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책도 없는 평화경제 타령을 중단하고 대북정책을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북한 김정은이 전날(23일)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를 지시하자 '평양공동선언' 합의를 깼다는 논란이 이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같은 날 "비무장지대가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처럼 평화의 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발언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금강산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는 말로 남북관계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력갱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인데 북한이 그 합의를 깨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청와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신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를 스페인 산티아고 길처럼 만들자'는 뜬구름 잡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정말 황당무계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여러 달 전부터 미국과는 만나도 남한과는 대화할 일 없다는 통미배남 의사를 노골화했다"며 "이번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는 그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우리 운명을 남에게 맡기지 말고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북한의 온갖 도발에도 불구하고 기승전 북미대화에 매달리면서 우리 운명을 남들에게 저당잡히게 하는 것은 바로 문 대통령 자신임을 깨닫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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