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부 현역 의원들이 내년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별개로 당 차원에서는 총선 공천 준비 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은 당 총선공천제도 기획단 전체회의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일부 현역 의원들이 내년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별개로 당 차원에서는 총선 공천 준비 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은 당 총선공천제도 기획단 전체회의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지난해 8·25 전당대회에서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초선 의원들도 잇따라 ‘불출마 선언’ 대열에 나섰다.

표창원 의원은 24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랜 고민과 가족회의 끝에 불출마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별도로 첨부한 글에서 구체적인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표 의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라면서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시점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 중 하나로 ‘총선 전략’도 꼽았다. 표 의원은 “오늘(2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현장 시찰을 마지막으로 종결된 국정감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곧 시작될 당의 총선 공천 전략과 관리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역량과 전문성, 인지도 등을 가진 분들에 대한 정치 참여 요청은 가급적 회피하지 말아달라. 지치고 소진된 사람과 임무 교대를 해줘야 대한민국이 산다”라면서 “저보다 더 새롭고 의욕에 넘치고, 전문성과 역량이 뛰어난, 특히 공익과 약자를 위하는 ‘공적 마인드’가 충만한 정치 신인으로 교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내 ‘인적 쇄신’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앞서 이철희 의원도 지난 15일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고 당연히 제 책임도 있다”라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도 불출마 선언 이유로 ‘인적 쇄신’을 꼽았다. 그는 "20~30대를 대변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기 위해 현역들이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 다음 날(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1대 국회에) 최소한 우리 당에 20~30대 국회의원이 20명은 넘었으면 좋겠다”라면서 “집단적인 힘을 발휘하려면 20~30대 (국회의원이) 20명 이상이 돼야 한국 정치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 인적 쇄신 ‘사전 작업’ 진행 중

민주당은 다음 달 4일부터 10여일 간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평가 작업에 나선다. 의정활동 성과를 파악해 공천 심사에 반영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내년 총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별도로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업은 올 연말 즈음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상임위원회 활동 ▲겸임위원회 활동(해당 의원만) ▲의정 활동 전반 ▲당직·정부직 수행 ▲당 기여도 등 5개 영역에서 평가한다. 각 의원실에서 제출하는 자료를 토대로 ▲의정 활동 ▲기여 활동 ▲공약 이행 활동 ▲지역 활동 등 4개 분야에서 점수를 매기는 평가도 이뤄진다.

이외에도 오는 12월 초 안심번호로 이뤄질 ▲지역 활동 수행평가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 민주당은 평가 결과, ‘하위 20%’ 인사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민주당이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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