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NG 항공기에서 균열이 발견돼 9대에 대해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뉴시스·AP
보잉737NG 항공기에서 균열이 발견돼 9대에 대해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뉴시스·AP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보잉 737맥스 항공기가 여전히 날아오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보잉 737NG 항공기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추락한 보잉의 신뢰가 또 한 번 타격을 입게 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해오던 보잉 737NG계열 항공기 일부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737-600, 737-700, 737-800, 737-900, 737-900ER 등150여대 중 누적 비행횟수가 많은 42대에 대해 우선 점검이 이뤄졌다.

그 결과 9대의 항공기에서 동체 일부에 균열이 확인됐으며, 해당 항공기들은 즉각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다.

이번 긴급 점검은 미국에서 불거진 보잉 737NG 계열 항공기 결함 논란에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이달 초 보잉 737NG 계열 항공기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1,900여대에 대한 긴급 점검에 돌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점검이 이뤄졌고, 같은 결함이 확인됐다.

해당 항공기들의 운항 중단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보잉의 기술 자문을 받아야 정비가 가능한데, 다음 달은 돼야 정비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비 기간도 2~3주는 필요하다.

아직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항공기 중에서도 균열이 발견돼 운항 중단 항공기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나머지 해당 항공기에 대해서도 점검을 진행하고, 안전성 여부 또한 계속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보잉 항공기는 또 다시 결함 논란으로 항공사에 타격을 주게 됐다. 보잉은 2017년 새롭게 선보인 보잉 737맥스 항공기가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연거푸 추락사고를 냈다. 이에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해당 항공기의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보잉 737맥스 항공기의 운항 중단은 국내 항공업계에도 상당한 여파를 남겼다.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먼저 해당 항공기를 들여왔던 이스타항공은 운항 중단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결과적으로 경영 또한 심각하게 악화됐다.

대외 신뢰도가 거듭 실추됐다는 점도 뼈아프다. 이번에 균열이 발생한 보잉 737NG 항공기는 추락사고로 큰 파문을 남긴 보잉 737맥스와 같은 계열이다. 승객들 입장에선 불안함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737맥스의 운항 재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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