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감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LCD 패널 생산을 중단, 관련 생산라인은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QLED TV(왼쪽)와 LG전자의 OLED TV. /삼성전자·LG전자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과 LG전자가 이번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QLED TV(왼쪽)와 LG전자의 올레드 TV. /삼성전자·LG전자

시사위크 서예진 기자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만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양사 모두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어느 쪽이 치고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30일,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7일 LG전자가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6990억원, 7,81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3% 증가한 수치다.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도 4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액을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중 LG전자의 H&A(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부문과 HE(TV, 모니터, 오디오 등) 부문을 합한 분기 실적이 매출액 약 9조1,000억원, 영업이익 약 7,300억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H&A부문의 실적 호조와 함께 MC(스마트폰) 부문의 적자 폭을 줄인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전 부문의 전통적인 강자인 만큼, 백색 가전 부문의 호조와 TV 판매량 회복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신(新)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올레드 TV 등)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이뤄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6.18%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CE(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부문의 3·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약 12조1,000억원, 영업이익 약 8,0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에어컨은 비수기지만 고가형 TV 점유율 확대가 안정적 수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실적을 비교했을 때, 전체 부문으로 따지면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가 크지만 가전사업만 떼어서 살펴보면 양사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양사는 건조기·의류관리기 등과 프리미엄 제품군에 모두 진출한 상태다. 최근 TV 품질을 놓고 서로 ‘저격 광고’를 내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주도권 다툼인 셈이다. 이에 앞으로도 두 회사의 ‘TV 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양사의 3분기 호조가 4분기에도 지속될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올레드 TV’와 ‘QLED TV’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 된다면 마진 개선의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물량이 늘더라도 가격 하락과 마케팅 비용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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