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븐이 자회사인 바이더웨이와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싼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뉴시스
코리아세븐이 자회사인 바이더웨이와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싼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세븐일레븐이 숙원이던 바이더웨이와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인수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 바이더웨이·피에스넷 흡수… 효과는 ‘글쎄’

세븐일레븐의 자회사 통합이 마침내 이뤄졌다. 지난 28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공시를 통해 바이더웨이와 롯데피에스넷 주식회사의 흡수합병 소식을 알렸다. 합병비율은 코리아세븐 1주당 바이더웨이와 롯데피에스넷이 각각 0주, 0.0000954주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년 전부터 바이더웨이와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바이더웨이 점주들의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인수합병에 애를 먹었다. 코리아리테일홀딩스 B.V.로부터 바이더웨이 지분 전량을 매입한 시점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9년 만에 숙원 과제가 해결되는 셈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인수 목적에 관해 크게 3가지로 나누고 있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 및 효율화는 별 탈 없이 성사될 것이란 분석이다. 두 자회사가 모회사에 흡수돼 그룹 전체로 봤을 때는 계열 회사가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다. 바이더웨이(100%)와 롯데피에스넷(32.34%)모두 코리아세븐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또 롯데피에스넷이 전담하던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및 현금무인정산시스템 운영을 직접 맡게 된 만큼 편의점 운영에서의 효율 증대도 기대된다.

하지만 편의점 운영 사업법인 통합을 통한 직접적인 득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이더웨이와의 통합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간 사이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인수 당시 연매출 6,000억원이 넘으며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던 바이더웨이는 현재 가까스로 1,000억 매출을 건사하고 있다. 2015년 2,348억원이던 연매출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해 1,3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리아세븐의 연간 단일 매출의 3.5%에 불과한 수준이다. 바이더웨이의 잔여 점포수도 20여 곳 뿐이다.

실제 두 자회사를 흡수한 실적을 가름할 수 있는 연결과 코리아세븐만의 별도 실적은 대동소이하다. 핵심 자회사인 바이더웨이와 롯데피에스넷 등을 합한 지난해 연결매출은 3조9,309억원으로 별도 매출보다 3% 가량 많다. 영업익 증대는 1% 남짓하다. 올해 사정도 비슷하다. 올해 2분기 세븐일레븐의 누적 연결과 별도 매출 격차는 200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번 흡수 결정이 코리아세븐의 IPO를 염두하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는 걸 뒷받침한다. 이는 이번 흡수를 통해 편의점 운영에 있어 시너지라고 볼 수 있을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걸 말해주기도 한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바이더웨이는 지금껏 꾸준히 매장 전환이 이뤄져 법인을 청산하는 성격으로 보면 된다”면서 “롯데피에스넷의 흡수를 통해 4차 산업 시대에 생활금융서비스 분야 등 수만가지서비스의 활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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