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침울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침울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오후 향년 92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현직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하고 조화나 조문은 받지 않을 방침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강한옥 여사는 29일 오후 7시 6분경 숨을 거뒀다. 오전부터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문 대통령은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 일정을 마치자마자 모친이 입원해있는 병원을 찾았다. 가족들과 함께 모친의 임종을 지켰을 것으로 보인다.

조화와 조문 없이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청와대 차원에서 따로 준비하는 것은 없으며 주요 참모들은 정위치에서 근무하게 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는 비서실장 중심으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적인 근무를 서게 되고 직원들이 함께 단체로 조문을 간다든지 이런 것은 없을 것”이라며 “혹시나 있을 긴급한 상황이나 보고가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공간확보 등의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모친상으로 인해 31일 예정됐던 반부패정책협의회는 일단 연기됐다. 다만 11월 3일부터 예정된 아세안+3 정상회의 등 외교일정은 예정대로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상주로서 역할을 마치고 31일 경 청와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옥 여사는 북한 함경도 흥남 출신으로 6·25 흥남 철수 당시 경남 거제로 들어와 정착한 실향민이다. 문 대통령의 자서전에 따르면, 강 여사가 옷과 연탄장사를 하며 2남 3녀를 둔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 생전 한번이라도 옛날 살았던 함주군과 흥남시에 모시고 가는 것을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애틋함을 여러 차례 표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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