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21neo LR 도입, 중장거리 노선 확대… 성장 동력으로 활용
지방공항 정리 논란 해명, “대구·김해공항 및 日노선, 완전 포기 아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30일 인천 취항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갈민 기자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30일 ‘인천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에어부산이 사세 확장을 위해 다음달 12일 인천발 국제선 취항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 플라자호텔에서 ‘인천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수도권 진출의 의의와 신규 도입예정 항공기, 인천 취항 노선, 차별화된 경쟁력 등을 설명하고 에어부산이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기자간담회에는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과 김재수 정비본부장, 곽창용 영업본부장, 정창재 안전본부장, 이정효 경영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부산 모든 임직원이 바라던 수도권 진출을 창사 10년만에 이뤄냈다”며 “검증된 안전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인천국제공항에서도 고객들에게 인정받아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이하 LCC)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진입을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어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의 국제선 승객 수는 약 7배 차이를 보인다”며 “거대한 시장에 발을 내딛은 것 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기존 LCC가 운항하지 못하던 노선을 취항하는 등 대형항공사(이하 FSC)가 쥐고 있는 노선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8년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이용객 실적은 각각 6,826만명, 김해공항 1,706만명으로 약 4배정도 차이를 보였다. 김해공항 이용객 실적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포함한 수치이며, 국제선 기준 약 987만명으로 국제선만 운영하는 인천공항과 비교할 시 약 7배 차이를 보인다. 

에어부산은 더 큰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장거리 노선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잉 기재 대비 운항거리가 길고 실내 공간이 여유로운 에어버스 A321 neo LR 등 신기재 도입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인천 취항 노선으로 중국 노선인 닝보 선전, 청두 등과 대만 가오슝, 필리핀 세부 등이 있다. 우선 다음달 12일 중국 닝보 노선을 가장 먼저 운항(주 3회)하며 이후 13일부터 중국 선전(주 6회), 대만 가오슝(주 4회), 필리핀 세부(주 7회)에 항공기를 띄운다. 이달 중 슬롯이 확정되는 중국 청두 노선은 11월 말부터 주 3회로 운항한다. 2021년까지 장기간 계획도 세웠다. 에어부산은 2020년 말 기준 도쿄와 싱가포르, 자카르타 노선을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며 후쿠오카 노선을 주 14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어 2021년까지 오사카와 푸켓 노선도 주 7회 운항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인천발 노선에는 195석 규모의 에어버스 A321ceo 기재가 우선 투입된다. 기존 계획은 인천발 노선에 에어버스 A321neo LR 기종을 투입해 운항하려 했으나 대외적인 사정으로 기재 도입이 늦어지게 됐다. A321neo LR 기종은 내년부터 인천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항공기의 최대 운항거리는 7,400km이며 좌석수는 최대 220석, 좌석 간 간격은 약 32인치다.

한태근 사장은 A321neo LR에 대해 “경쟁 모델로 꼽히는 보잉 737MAX 8 대비 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으면서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좌석간격은 약 2인치 정도 더 넓어 중거리 노선운항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나아가 신규 기재를 활용해 싱가포르나 인도 델리, 인도네시아 발리 등 중장거리 노선도 발굴할 계획이다. 이 노선들은 현재 FSC만 취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해당 노선을 개척할 경우 LCC 최초다. 중거리 노선 개척과 관련해 한태근 사장은 “기존 FSC가 쥐고 있는 노선에 LCC 최초로 뛰어들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어부산만의 경쟁력으로 ‘안전’을 강조했다. 한태근 사장은 “타 항공사도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에어부산은 더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2017년 LCC 최초로 자체훈련시설을 확보했다. 또 항공 인력 음주측정 시스템을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도입했으며, 정밀 접근 착륙 절차도 도입했다.

에어부산은  LCC 최초 ‘항공 안전 우수 항공사’ 표창을 2011년과 2016년 총 2회 수상했다. 또 2018년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안전 부문 최고등급(A)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국내선도 강화해 내국인의 편의를 위해서도 힘쓸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타 항공사 대비 국내선 운항 노선이 많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내 일주 상품도 개발해 지방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 간 질의응답에서 인천 진출로 인한 대구공항 등 지방공항 정리 논란에 대해서도 답을 했다. 한태근 사장은 “업계 불황이 야기한 피치 못할 규모 축소”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구공항 뿐만 아니라 김해공항 등 전반적으로 규모를 줄였다”며 “인천 진출로 인해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공항 취항의 실패를 지적하는 질문에 한태근 사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타사도 비슷한 상황이며 솔직히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실패한 케이스도 아니다”면서 “대구지역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일 무역 갈등이 원인이 돼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현재 바닥을 친 만큼 앞으로는 개선될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한다”며 “일본 수요가 회복되면 지방 노선을 다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어부산은 에어버스 A321neo LR 기재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2대를 확보하고 A321neo는 2021년까지 6대를 갖출 예정이다. 또 2021년까지 A321ceo 3대를 반납해 총 31대 항공기를 확보해 운항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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