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카페 '트리핀' 용산역 1호점. / 코레일유통
다음달 1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카페 '트리핀' 용산역 1호점. / 코레일유통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유통 및 광고업에 종사하고 있는 코레일의 100% 자회사 코레일유통이 카페 사업에 뛰어든다. 주력인 편의점 스토리웨이가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카페 ‘트리핀’이 코레일유통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심혈 기울인 ‘트리핀’… 내달 1일 용산역서 론칭

코레일유통이 자체 카페 브랜드를 런칭 한다. 다음달 1일 코레일유통은 서울의 교통 거점인 용산역에 자체 개발한 카페 브랜드 ‘트리핀’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트리핀은 여행을 의미하는 영단어 ‘Trip’에 공간을 나타내는 ‘In’을 조합해 ‘여행의 즐거움이 있는 카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차의 정면을 표현한 BI에는 최근 소비 트렌드인 뉴트로 디자인을 적용하고, 전국으로 향하는 트리핀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레일유통은 ‘커피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치열한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쓴 기색이 엿보인다. 커피부터 티, 에이드, 스무디, 쉐이크 등 37종의 음료를 갖춰 구색을 다양화했다. 쑥 재료를 활용한 전용 시그니처 메뉴도 선보인다. 당일열차표를 제시할 경우 10% 할인 혜택을 제공해 가격 우위를 갖춤과 동시에 철도 전문 카페라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커피 맛을 좌우하는 원두에 심혈을 기울였다. 원두는 살충제와 농약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농장에서 재배된 ‘레인포스트’ 인증을 받은 친환경 원두를 사용할 계획이다. 또 4종 이상의 아라비카 원두를 블랜딩 해 묵직한 바디감과 고소한 견과류의 풍미가 가미된 복합적인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추고 있다.

◇ 코레일유통, 늦깎이 카페업 뛰어든 배경은?

용산역 1호점은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으로 직영 운영된다. 향후 광명역과 부산역 등 전국으로 점포를 늘려나갈 예정인데 아직 가맹 사업 도입 여부에 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또 테이크아웃 전용 방식을 고수하게 될지 아니면, 매장 내 음용이 가능한 시설을 마련할지 여부도 검토 중에 있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기존 역사에 입점해 있는 외부 브랜드를 트리핀으로 교체하지 않으며 그대로 유지 운영 된다”고 말했다.

코레일유통이 뒤늦게 커피 전문점 시장에 뛰어든 건 답보상태에 빠진 편의점 사업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관측된다. 주력 사업인 스토리웨이는 민간 편의점과 구별되는 개성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뒷걸음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5년 310곳을 넘던 매장 수는 올해 9월 285개까지 감소했다. 스토리웨이의 취약성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지난 4일 스토리웨이의 높은 수의계약 의존도와 위탁계약을 맺고 있는 점주들의 낮은 수수료 등을 꼬집은 바 있다.

코레일유통은 커피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편에 속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 커피전문점들의 영업이익률은 5~6%대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나 할리스 처럼 메이저 브랜드의 경우 10%까지 영업이익률이 치솟는다.

반면 유통 사업이 1년 매출의 87%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코레일유통의 영업이익률은 3~4%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일반 로드샵이나 지하상가 등에 들어서는 커피 전문점들과는 달리 입점 수수료나 임대료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포지션에 있다는 것도 트리핀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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