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 2009년 이후 최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LG전자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판매 호조가 매출 증대를 견인하면서 ‘생활가전의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부는 역대 처음으로 매출액 5조원을 돌파해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

LG전자는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7,00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14억원을 기록했다. /뉴시스
LG전자는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7,00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14억원을 기록했다. /뉴시스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액 달성… 생활가전 매출 5조원 돌파

LG전자는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액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와 4.4% 증가했다. 역대 3분기 실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가장 많고,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게다가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46조2,4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누적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3,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는 매출 5조3,307억원, 영업이익 4,289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매출이 증가했다. 또 역대 3분기 기준으로 H&A사업 매출이 5조원을 돌파한 것도 최초다. 영업이익도 매출확대, 원가구조 개선,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인덕션) 등 신(新)가전 매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TV 등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매출 3조8,662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스포츠 이벤트 직후 수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성수기 진입 영향과 중동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늘어났다고 LG전자는 밝혔다. 특히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223억원, 영업손실 1,612억 원을 기록했다. 듀얼스크린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5G 스마트폰 ‘LG V50 ThinQ’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 감소와 LTE 프리미엄 및 보급형 제품 매출 감소, 북미시장의 5G 전환이 늦어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생산지를 평택에서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원가개선 영향을 받아 영업손실 규모가 전분기(3,130억원 적자)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401억원,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하지만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비용 투입 등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는 매출액 6,98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달성했다. LED 및 대형 사이니지의 판매가 늘고 미국, 유럽 등에서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늘었다. 

아울러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와 태양광 모듈의 생산성 향상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3% 늘었다.

LG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
LG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

◇ 4분기 경쟁 심화 전망… 프리미엄시장 주력하고 중가 5G폰 출시 예정

LG전자는 오는 4분기(10~12월) 전 영역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가전 영역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TV 시장 수요도 정체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성수기를 맞아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고, 자동차 부품 시장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완성차 업체 구조조정으로 수요 둔화 가능성이 높다.

LG전자의 매출을 견인한 H&A 사업본부의 경우 가전제품의 비수기인 4분기를 극복하기 위해 LG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냉난방 겸용 에어컨을 지난해 3개 제품군에서 6개로 늘렸으며, 올 7월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국내에 출시했다. H&A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2.4%를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는 4분기를 대비해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 매출 확대하고,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인 투입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및 신성장 제품 매출을 확대하고,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인 투입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E 사업부문도 수요 정체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LG전자는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과거 정체기부터 신제품,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글로벌 톱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5% 수준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과 시장 둔화를 돌파해나가면서 견조한 7~9% 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MC 사업본부는 사용 편의성이 개선된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프리미엄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사업구조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적자폭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MC 부문 실적 부진에 대해 “주력시장인 북미와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프리미엄 5G폰 뿐 아니라 중가 5G폰을 출시해 5G 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밝혔다. 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에서 중가 라인업까지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을 확대해 원가 절감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 “2020년도에는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퀄컴 등 칩셋 업체와 전략적으로 협업해 경쟁력 있는 5G폰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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