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한진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진칼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가족 간 갈등, 외부의 경영권 위협 등 각종 우려를 뒤로한 채 가족경영 체제를 수립해나가는 모양새다.

한진칼은 지난 30일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했다. 기존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외 11명이었던 것이 조원태 회장 외 12명으로 변경됐다. 변경사유는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이다.

이에 앞서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지난 29일 국세청에 2,700억원대의 상속세를 신고했다. 상속세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분할납부될 예정이며, 400억원대의 첫 회분은 이날 납부됐다.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고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은 17.7%. 상속은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삼남매에게 법정 비율에 따라 이뤄졌다.

기존에 한진칼 지분이 없었던 이명희 전 이사장은 5.27%를 보유하게 됐다.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던 삼남매는 나란히 4.14% 정도 지분이 상승했다. 2.32%였던 조원태 회장은 6.43%, 2.29%였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6.43%, 2.27%였던 조현민 전무는 6.42%가 됐다.

이로써 조원태 회장은 그룹 승계를 위한 중대고비를 넘기게 된 모습이다. 조원태 회장은 아버지가 별세한 직후 후계자로서 전면에 나섰으나, 여러 논란과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부터 이어져온 외부세력과의 경영권 갈등양상이 더욱 가열됐고, 심지어 가족 간 갈등설까지 고개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한진그룹 회장으로 선임됐지만, 절차상의 문제 등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조원태 회장은 한진그룹 회장 타이틀을 거머쥔 한편, 가족 간에 큰 분쟁 없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아울러 ‘우군’으로 평가되는 델타항공과 GS홈쇼핑이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면서, 경영권 공격으로부터 한층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물론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현재 지분구조상 한진그룹은 언제든 ‘형제의 난’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원천 방지하기 위해선 가족 사이의 지분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여러모로 좋지 않은 업계 상황 속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회장으로서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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