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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직원들, 회사 다닐 ‘맛’ 난다는데
현대모비스 직원들, 회사 다닐 ‘맛’ 난다는데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9.10.31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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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사내 스타리그가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지고 있는 모습. /현대모비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모비스 전장시험팀 소속 김동국 매니저는 같은 실에 소속된 선후배 직원들과 함께 지난 7월 본사로부터 상을 받았다. 이들이 수상한 상은 신공법 개발이나 성과 조기 달성 등 업무와 관련된 것이 아니었다. 바로 ‘모비스 스타대회(MSL, Mobis Star League)’에서 우승한데 따른 상이었다. 김동국 매니저는 부상으로 게임기를 받았을 뿐 아니라, 평소 동경했던 프로게이머와의 1대1 이벤트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 여기가 자동차부품 회사야? 게임회사야?

2019년, 직장문화의 최대 화두는 역시 ‘워라밸’이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일’로 보내던 모습은 이제 구시대의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업무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고,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을 많은 이들이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회사들 역시 달라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도록할지가 관건이 됐다. 이미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을 자리에 오래 붙잡고 있는 것이 높은 성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보단 직원들 개개인이 회사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몰두하고, 자발적으로 업무를 주도하는 문화 형성이 중요해졌다. 

이에 많은 회사들이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6월 말부터 한 달 간 전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타리그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회사생활에 활력소를 제공함으로써 업무 환경을 새롭게 환기하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모비스 스타리그‘는 64강 예선부터 시작했는데, 참가 팀 접수를 받은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64팀이 마감될 만큼 전사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협업과 단합의 목적이 있는 만큼 팀원은 같은 실 소속의 구성원으로 제한했다.

특히 4강부터는 전사 직원들이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를 통해 생중계했는데, 이 때 중계를 하는 캐스터와 해설자도 내부 직원들 중에 선발해 임직원들의 관심과 흥미를 더욱 높였다.

결승전 중계는 실제 프로 스타리그를 중계했던 박창현 캐스터와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게이머 이윤열 선수가 해설을 맡았다. 결승전은 동시 접속자가 1,000명이 넘을 만큼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 됐고, 우승팀 선수 중 한명은 이윤열 선수와 1대1 이벤트 매치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게임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4월 축구게임인 위닝일레븐 대회를 개최해 예상을 넘어선 뜨거운 성원이 이어지자 상품, 이벤트 등 규모를 더욱 키워 이번엔 스타리그를 기획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대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 중 세 번째 게임 대회인 캐치마인드 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캐치마인드는 출제자가 제시어를 보고 그림을 그리면 참가자들이 그 그림을 보고 연상되는 제시어를 맞추는 일종의 퀴즈 게임이다.

현대모비스는 워라밸 문화 확산에 발맞춰 다닐 맛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 업무시간 자율적으로 짜고, 마치면 컴퓨터는 자동 종료

현대모비스는 ‘다닐 맛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게임대회 등 이벤트 성 기획뿐만 아니라 회사의 정책이나 기업 문화 등 전사적인 차원의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일할 때는 업무에 몰두하되, 쉴 때는 확실하게 재충전할 수 있게 전폭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철저한 근무시간 관리를 통해 직원들 개개인의 워라밸을 최대한 보장하고 존중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더 수월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놓고 있다. 현대모비스 직원들은 최대 주 52시간이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 일별 근무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해당 업무 시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진다.

또 업무가 끝난 이후에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파워스폰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업무 환경이나 기업 문화도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정책에 따라 기존 사원 대리부터 시작했던 5단계 직급체계를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단순화 하고, 직원 평가도 절대평가로 바꿨다. 자율성과 기회를 확대해 직원들이 주어진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일’ 중심의 수평적 문화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배양하기 위해 업무 공간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직급에 따른 수직적인 좌석배치에서 개개인이 정해진 자리 없이 매일 원하는 자리를 선택해 앉는 좌석선택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또한 다른 팀 직원들과의 열린 대화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사무실 사이사이에 직원들 간의 협의 공간도 많이 확보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업무와 개인적인 삶 모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차원의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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