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론칭 3년만에 골프존파크 1,000호점을 돌파한 골프존이 실속 없는 성장으로 고민하고 있다. / 골프존
브랜드 론칭 3년만에 골프존파크 1,000호점을 돌파한 골프존이 실속 없는 성장으로 고민하고 있다. / 골프존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골프존이 실적 고민에 시름하고 있다. 골프존파크가 론칭 3년 만에 1,000호점을 넘는 등 외형적 성장이 실제 회사 매출로 연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해외거점 확보 차원에서 뛰어든 해외법인도 흑자 창출과 거리가 멀다.

◇ 골프존파크 1,000호점 돌파의 이면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가맹사업 성장 속도가 매섭다. 코스닥 시장 진입에 성공한 뒤 시범운영을 거쳐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가 전개된 골프존파크가 1,000호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범운영 기간이었던 2016년 당시만 해도 200개 남짓했던 골프존파크는 지난해 900호점을 돌파한 뒤 이달 1,130개로 확장됐다. 

가맹점 증대로 인해 자연스레 골프시뮬레이터(GS) 설치 시스템수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골프존은 GS에 사용되는 S/W와 H/W를 자체 개발해 스크린골프장에 판매하고 있다. 가맹점이 늘면서 법인 설립 초기 2만4,000여대였던 GS 공급량은 지난해 2만6,700여대로 증가했다. 전국에 골프존 GS가 많이 깔리면 깔릴수록 유지보수 A/S 수익도 덩달아 증가되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된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맹점과 GS 판매량과는 대조적으로 본사인 골프존의 성장세는 더디다. 2015년 3월 골프존뉴딘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 돼 출범한 뒤 해를 거듭할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매출은 지난 4년간 2,000억원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영업이익은 출범 첫해의 10개월치 실적에도 못 미친다. 2015년 3월부터 12월까지가 집계된 1기에 골프존은 496억원의 영업흑자를 남겼다. 관련 수치는 이후 3년간 서서히 감소하다 지난해 281억원으로 떨어졌다.

올해부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다. 올해 3분기 골프존의 누적 연매출은 1,869억원. 이는 비록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30% 증가한 수치지만, 예년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턴어라운드로 평가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영업익(325억)은 2016년 3분기 실적(365억)을 하회한다. 실제 회사 손에 쥐게 되는 순이익도 법인 설립 초기 금액과 맞먹는다.

이와 관련 골프존 관계자는 “기존 4,800여 골프존 매장 중 1,100여 점포가 골프존파크로 전환했을 뿐이라 실질적으로 본사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카카오VS, SG골프 등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점유율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외 거점에서도 실속 없는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법인 정도만이 간신히 선전하고 있다. 골프존은 중국에 두 개의 법인을 두고 있는데 지난 2분기 모두 흑자를 창출했다. 특히 심천(Shenzhen GOLFZON Co. Ltd.,)에서는 지난 6월 골프존 아카데미를 설립하며 해외 골프 아카데미 시장에 첫 진입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해외 법인 모두 상반기 손실을 안았다.

사업 시작 1년 만에 7개 직영점 확보에 성공한 베트남(GOLFZON VINA)도 2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100.6% 매출이 뛴 미국(GOLFZON AMERICA)도 실상은 8억원의 순손실을 남겼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