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IBK캐피탈 대표이사가 취임 첫해 ‘실적 관리’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IBK캐피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IBK캐피탈 김성태號에 ‘실적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성장세가 신통치 못해서다. IBK캐피탈은 기업은행의 핵심 자회사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 상당규모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기업은행의 실적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핵심 비은행 자회사의 경영진의 실적 부담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태 대표는 올해 취임 첫해를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1989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부산·울산지역본부장, 경동지역본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 등을 거쳐 지난 2월 IBK캐피탈 대표이사 선임된 바 있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IBK금융그룹의 주요 비전인 ‘초격차 전략’을 강조하며 첫발을 뗐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경쟁우위에 있는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할부, 리스 등 기업 부문에서의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IBK캐피탈은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은 곳이다. 1986년 창업 중소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후, 2002년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전환해 현재 신기술금융, 할부·리스, 기업금융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IBK캐피탈은 기업금융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돋보이던 곳이었다. IBK캐피탈은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실적을 냈다.

다만 올해 들어선 이익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IBK캐피탈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813억원(별도)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전년 동기(801억원) 대비로는 1.5% 가량 성장하는데 그쳤다. IBK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성장세가 2017년 동기 대비 33.9%에 이르렀던 바 있다.  

IBK캐피탈은 기업은행 자회사 가운데 가장 이익 규모가 큰 곳이다. 기업은행의 비은행 부문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경영진의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그룹의 전체 실적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부담은 더 커졌다. 기업은행은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3,6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4,603억원)보다 6.3% 감소한 실적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데다 대손비용이 크게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전체 이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업황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비은행 자회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IBK캐피탈의 실적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2월이면 취임 1년을 맞는 김성태 대표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BK캐피탈 관게자는 “증권사 등 신규 사업자들이 기업 금융 시장에 진출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해 시장 상황을 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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