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MAX 계열 기재 사고와 관련해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CEO가 미국 하원 교통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뉴시스·AP
보잉737MAX 계열 기재 사고와 관련해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CEO가 미국 하원 교통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현지시각) 보잉737MAX(이하 B737MAX) 사고와 관련해 열린 미국 하원 교통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뭇매를 맞았다.

미국 현지 매체인 블룸버그와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 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뮬렌버그 CEO에게 질문과 질타를 퍼부었다. 다수의 하원 의원들은 346명의 희생자를 낸 2건의 B737MAX 사고와 관련해 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느냐면서 뮬렌버그는 왜 지난해 연봉을 인상했는지에 대해 격앙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하원 의원들은 뮬렌버그에게 346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에 대해 책임지고 사임하거나 임금을 포기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데비 무카셀-파웰 하원의원은 “뮬렌버그 씨는 지금 해야 할 일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 코헨 하원의원은 뮬렌버그에게 “책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며 “스스로 임금 인하를 했는가, 이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무임금으로 일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희생자 가족은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며 “그럼에도 당신의 임금은 여전히 그대로다”고 꼬집었다. 뮬렌버그가 말로만 책임을 거론할 뿐 행동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외 다수의 하원들도 뮬렌버그가 안전보다 이익을 추구했다면서, B737MAX 항공기에 결함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거나, 몰랐거나 어떠한 경우에도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이러한 비판 속에서도 뮬렌버그는 CEO직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뮬렌버그는 “B737MAX 문제는 나의 임기 중에 일어난 일이므로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회사를 정상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임과 관련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임금 포기와 관련해서는 답을 피했다.

이 날 청문회에서 뮬렌버그는 보잉의 수석 엔지니어 존 해밀턴을 대동하고 증인석에 섰다. 의회 청문회에 보잉 고위직원이 직접 증인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B737MAX 계열 항공기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와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사고가 발생한 후 미국을 비롯한 40여개 국가에서 운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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