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선방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선방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업황 변동에 따라 실적이 흔들리지 않도록 혁신을 거듭해온 덕분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1일,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 12조3,725억원, 영업이익 3,301억원, 당기순이익 1,74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실적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7.3%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0.5%, 62.1% 감소했다.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6%, 33.7% 줄어들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당초 제시됐던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은 지난 3분기 글로벌 정유사 정기보수 및 IMO2020 시행 대비 선제 영향으로 전반적인 석유제품 마진이 2분기 대비 개선됐으나,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화학∙윤활유사업 역시 계속된 글로벌 신∙증설 및 경기 둔화 여파로 3분기에도 보합세 시황이 이어졌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딥체인지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대한 강한 내성을 키워 왔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각자 제 몫을 해내며 유가 변동에 따른 손익 악화를 상쇄,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석유사업은 경유 등 전반적인 석유 제품 마진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증가로 전 분기 대비 2,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정유업체 정기보수 지속 및 IMO2020 시행 대비 경유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정제마진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 석유사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SK이노베이션 측 입장이다.

화학사업은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벤젠과 프로필렌 등의 마진 확대로 전 분기 대비 91억원 증가한 1,9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럽 등 고부가 시장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154억원 증가한 93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2분기 페루 광구 정기보수 이후 3분기 가동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운영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5억원 감소한 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페루 88 및 56 광구 매각을 결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44억원 개선된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이하 LiBS)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운영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9억원 감소한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증평 LiBS공장 12∙13호기 양산이 시작되면 소재사업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종합화학 글로벌 M&A에 기반한 고부가 패키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배터리∙LiBS 공장 글로벌 증설도 차질 없이 진행해 유가와 마진 등 외생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딥체인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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