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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국 시대 연 BGF, 풀어야 할 과제 산적
홍정국 시대 연 BGF, 풀어야 할 과제 산적
  • 범찬희 기자
  • 승인 2019.11.0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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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를 통해 BGF그룹 지주사인 BGF 대표로 선임된 홍정국 신임 대표. / BGF
연말 인사를 통해 BGF그룹 지주사인 BGF 대표로 선임된 홍정국 신임 대표. / BGF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이 2세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홍석호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사장을 그룹 지주회사인 BGF의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룹 컨트롤타워 수장을 된 홍 신임 대표가 조직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편의점부터 에코까지… 성장 동력 확보 시급

지난달 31일 그룹 이사회를 BGF 신임 대표로 선임된 홍 대표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에서 근무했다. 또 와튼스쿨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2013년 BGF그룹에 몸 담았다. 회사에서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차곡차곡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보유 지분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0.82%에 불과했던 홍 대표의 BGF 지분은 올해 중순 블록딜(시간외매매)로 부친과 모친의 일부 주식을 매수하면서 단숨에 10.33%로 늘었다. 이는 1대 주주인 홍 회장(53.54%) 다음으로 많은 지분율이다. 연말 인사를 통해 홍 대표를 그룹 지주사 수장 자리에 앉힌 BGF가 세대교체를 본격화한 셈이다.

관심은 30대 후반의 나이에 사실상 그룹의 살림살이를 도맡게 된 홍 대표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BGF를 도약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린다.

우선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편의점 사업이 성장 모멘텀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출혈 경쟁과 근접 출점 자율규약 시행 등에 가로 막혀 2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자랑했던 편의점 산업은 지난해 관련 수치가 5.8%까지 하락했다. BGF는 핵심 계열사인 BGF리테일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룹 계열사이자 BGF가 직접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법인들의 퀀텀점프도 시급하다. 화물중개업에 종사하고 있는 BGF포스트를 제외한 피투자회사들이 실적 악화에 빠져 있어 지주사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BGF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뛰어든 온라인식품은 아직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했다. 지난해 6월 SK플래닛으로부터 지분(50.1%)을 사들인 온라인식품 업체 헬로네이처는 2017년과 2016년 각각 40억원과 29억원의 영업손실을 안았다.

현금영수증 사업과 온라인 광고, 홍보 및 전시 등에 종사하는 100% 자회사 BGF네트웍스의 경영 상황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700억원에 다다르던 연매출은 지난해 156억원으로 급감했다. 100억대 규모이던 흑자액도 45억원으로 줄었다. 근로자파견과 업무위탁를 맡는 BGF휴먼넷은 지난해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설상가상 7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기며 적자 전환됐다. 또 지난 7월 뛰어든 에코·바이오 사업을 동생 홍정혁 상무와 파트너십을 발휘해 시장에 안착시켜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BGF그룹은 “경영진의 세대교체와 함께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해 향후 지속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