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10월에도 아쉬운 판매실적을 이어갔다. /뉴시스
한국지엠이 10월에도 아쉬운 판매실적을 이어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업계 내수시장 판매실적에서 첫 연간 꼴찌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줄곧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시간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경쟁사와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1일 10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총 3만15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고, 내수시장 판매실적은 6,394대로 집계됐다.

한국지엠은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전월 대비 23.7%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고 의미를 부여했으나, 이는 9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이 5,000여대 수준으로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더 크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0월 내수시장에서 8,273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22.7%나 감소했다.

경쟁사와 비교해보면 더욱 아쉽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들어 최대인 8,401대, 쌍용자동차는 8,045대의 10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추격을 해도 모자랄 상황에 차이가 더 벌어진 셈이다.

10월까지 내수시장 누적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쌍용차가 8만7,975대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르노삼성이 6만8,803대로 뒤를 잇고 있다. 한국지엠은 6만3,28대다.

한국지엠이 내수시장 판매실적 꼴찌의 굴욕을 피하긴 위해선 남은 11월과 12월 8,500대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한 미션이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던 한국지엠은 올 하반기 신차 출시와 함께 내수시장 판매실적 회복을 도모한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신차가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노사갈등 양상이 거듭되면서 분위기 반전 효과가 희석되고 말았다.

수입차업계의 추월이 임박한 상황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수입차업계 1위 메르세데스-벤츠는 10월 8,000대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판매실적 기준, 사상 첫 8,000대 돌파다. 벤츠는 9월까지 누적판매 5만4,908대를 기록하며 한국지엠을 근소하게 앞선 바 있으며, 10월 판매실적을 통해 그 차이를 벌리게 됐다.

사상 첫 국내 완성차업계 내수시장 판매실적 꼴찌는 물론, 국내 자동차산업 최초로 수입차브랜드에게 추월을 허용하게 생긴 한국지엠. 다가오는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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