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비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비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가 4일 신당창당추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이번주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미 마음이 떠난 당 안에서 창당 수순을 사실상 모두 밟고 탈당하겠다는, 이른바 선치중후행마(先置中後行馬) 전략이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변혁 의원 비상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에 원외위원장들 대다수가 이야기했던 신당추진위와 앞으로의 정치적인 선택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더 해서 결정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혁은 오는 6일 비공개회의를 거쳐 다음날(7일) 공개회의 일정을 잡아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 유 대표가 국회 공식석상과 언론 인터뷰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신당 창당을 공언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만 변혁이 7일 공개회의에서 신당추진위를 결성한다면, 이전과는 결이 다른 확정적 '해당(害黨) 행위'가 된다는 점에서 한동안 당권파와 격한 감정 섞인 공방을 주고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변혁은 이미 언론에 공개된 내부 문건 등을 통해 탈당 및 창당 계획이 드러난 만큼, 뒤를 보지 않고 탈당 수순을 차곡차곡 밟아가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변혁 공개회의로 예고된 7일 오전 8시 30분은 당 원내대책회의(오전 9시)가 예정된 날이다. 30분 간격으로 회의 두 개가 열리는 만큼 시간은 빠듯하나 원내 회의 취소 없이 그대로 진행한다. 장환진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원내 회의 일정과 관련해 "변동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당권파는 유 대표의 신당추진위 결성 움직임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그런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이라면 아주 온당하지 못한 처신"이라며 "최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나간다는 건데, 정치인이라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고 국민에게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당권파 측 관계자는 "창당추진위를 만들겠다면 대안신당처럼 탈당해서 창당을 준비하는 게 맞다"며 "변혁이 탈당하지 않고 창당추진위를 만들 경우 윤리위 차원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달 7일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혁을 겨냥해 "분파적 모임에 참석하는 의원들이 해당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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