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임팩타민, 올해 누적 매출액 300억원 기대
유한양행·GC녹십자·일동제약 등 브랜드 강화, 추격 시동

제약업계가 연매출 100억원 고함량 활성비타민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대웅제약, GC녹십자, 일동제약, 종근당
제약업계가 연매출 100억원 고함량 활성비타민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대웅제약, GC녹십자, 일동제약, 종근당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고함량 활성비타민 제제 시장을 눈독 들이는 제약사가 늘어나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고함량 활성비타민은 필수비타민B군 8종이 주성분인 육체 피로 회복에 초점을 둔 제품으로 소비자들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관련 제품 연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제약업계에서는 효자상품으로 떠오르자 여러 제약사에서 우후죽순 고함량 활성비타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활성비타민의 매출은 제약사별로 매년 적게는 10% 이상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시장의 선두 주자는 대웅제약 ‘임팩타민’ 시리즈다. 올해 3분기 누적 판매 매출액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으나, 반기 기준 매출액이 1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타 제약사 고함량 활성비타민 반기 매출액 대비 2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대웅제약은 2007년 임팩타민 첫 출시 이후 꾸준한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매출을 올렸다. 해를 거듭하면서 성분을 보강해 다양한 임팩타민 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해 지난 2017년 228억원, 지난해 263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반기 기준 임팩타민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매출 상승세 보다 더 가파르다. 현재 매출액 상승세대로면 올해 누적 매출액 300억원도 기대해볼만 하다.

임팩타민은 현재 임팩타민 프리미엄과 임팩타민 케어 등 6종으로 구성돼 있다. 대웅제약은 임팩타민 프리미엄을 필두로 TV광고를 하는 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임팩타민 프리미엄은 필수 비타민B군을 50mg 또는 50㎍으로 구성됐으며, 간 기능개선제 ‘우루사’ 성분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를 15mg 함유하고 있다.

대웅제약 임팩타민을 잡기 위해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일동제약 등 제약사도 고함량 활성비타민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함량 활성비타민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제약사들은 브랜드군 강화 과정에서 필수 비타민B군 일부를 100mg 또는 100㎍ 이상으로 구성해 임팩타민에 도전장을 던졌다. 임팩타민보다 고함량을 무기로 삼은 것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2년 고함량 활성비타민 ‘메가트루’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후 메가트루 브랜드 라인업을 5종으로 강화해 첫 출시 5년만인 지난 2017년 연매출 114억원을 달성하는 등 단기간 급성장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소폭 감소해 1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6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6.2% 상승한 수치로 꾸준한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GC녹십자도 ‘비맥스’ 브랜드를 2012년 출시했으며, 유한양행 메가트루와 동일하게 2017년과 2018년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도 많은 고객들과 약사들의 관심으로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브랜드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한 ‘비맥스 비비’를 출시했으며, 올해 5월에는 남성을 비롯한 전 연령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비맥스 메타’를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비맥스 메타는 비타민B1을 활성형인 벤포티아민 95mg과 비스벤티아민5mg으로 구성했다. 비타민B1 중 활성형으로는 벤포티아민과 푸르설티아민, 비스벤티아민 등 3종이 있다. 흡수율과 피로회복 측면에서는 벤포티아민이 우수하다. 그러나 ‘혈액-뇌 장벽(Blood-Brain-Barrier, BBB)’을 통과하지 못해 뇌를 많이 써야하는 직종의 종사자나 수험생에게는 BBB를 통과할 수 있는 푸르설티아민이나 비스벤티아민이 더 좋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뇌신경을 강화시키는 콜린과 이노시톨을 100mg 함유한 것도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종합비타민 브랜드 ‘아로나민’으로 유명한 일동제약은 활성비타민B1 푸르설티아민을 베이스로 한 ‘엑세라민’ 시리즈를 2012년 출시했으며, 2014년 이후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엑세라민의 연간 누적 매출액은 2014년 25억원에서 2017년 105억원을 달성하고 지난해엔 1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99억원 매출을 올려 올해도 연간 누적 매출액 기준 지난해 매출액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르설티아민을 기반으로 한 엑세라민은 비타민B1이 BBB를 통과할 수 있어 뇌를 많이 사용하는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푸르설티아민의 단점으로 꼽히는 특유의 마늘냄새로 인해 고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엇갈린다.

제약사들 사이에서 고함량 활성비타민이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습에 종근당도 2017년 후발주자로 ‘벤포벨’을 출시했다. 종근당은 출시 첫해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지난해 누적 판매량 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배우 배성우를 모델로 TV광고를 개시하는 등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 벤포벨의 성장세는 타 브랜드보다 월등하다. 올해 반기 기준 벤포벨 누적 매출액은 4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최근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고함량 활성비타민 시장에서 벤포벨이 급성장 중”이라면서 “올해 연말까지 9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동아제약과 동성제약, 제일헬스사이언스 등의 제약사에서도 고함량 활성비타민을 출시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타민B군은 수용성으로 고함량을 섭취하더라도 체내에서 필요로 하는 양을 제외하고는 전부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고함량 활성비타민 종류가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단순히 고함량을 추구하기보다 본인에게 필요한 성분을 잘 따져 구매 및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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