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중 다수가 밀레니얼 세대 관리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밀레니얼 세대’ 관리에 있어 여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기업 283곳을 대상으로 ‘밀레니얼 세대 인재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57.2%가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고용 감소, 일자리 질 저하 등을 겪은 세대로 여겨진다. 기존 세대와 전혀 다른 특징을 갖다보니 사회 주요 구성원인 기성세대와 갈등 이슈에 자주 거론된다. 요즘 기업의 인사관리(HR)의 화두가 ‘밀레니얼 세대’일 정도다.

‘사람인’ 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 인재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으로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조직보다 개인을 우선시한다(67.9% 복수응답)는 점을 꼽았다. 이어 △퇴사·이직을 과감하게 실행함(46.3%) △불이익에 민감함(36.4%) △개성이 강하고 조직에 융화되지 않음(32.7%) △이전 세대 방식에 대한 거부감(19.8%) △강한 성과보상 요구(17.3%) △거침없는 언행(13.6%) 등이 뒤를 이었다.

좀더 세부적인 이유를 꼽자면 △이전 세대 직원과 사고방식이 너무 달라서(75.3%, 복수응답)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기존의 인사 제도로는 관리가 어려워서(27.8%)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서(15.4%) △조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져서(9.9%) △전문가들도 솔루션을 제시하지 못해서(8%) 등이 있었다. 

문제는 이 같은 특성의 밀레니얼 세대가 결국 함께 일해야 할 동료이자, 회사 나아가 사회·경제적으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핵심 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세대차이’로 치부하며 ‘요즘 것들’로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실제 ‘사람인’의 이번 설문조사 전체 응답 기업들의 직원 중 밀레니얼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3.8%로 적지 않았다.  

기업 인사관리(HR)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해와 소통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최근 들어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신입사원이 나이 지긋한 임원의 멘토 역할을 하는 ‘역(逆) 멘토링’이나,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과의 ‘디지털 토론회’ 등이 대표적이다.

사람인 설문조사에서도 기업 10곳 중 4곳(40.6%)은 밀레니얼 세대 인재 관리를 위해 정책과 제도 상 변화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추가 근무 지양 등 워라밸 보장’이 56.5%로 가장 높았고, 이어 △회식·워크샵 간소화 또는 철폐(47.8%) △복장 자율화(34.8%) △적극적인 교육 지원(27.8%) △연봉제도 및 협상 방식 개선(21.7%) △성과 평가 투명화(19.1%) △업무상 넓은 범위의 권환 부여(15.7%) △파티션 제거 등 사무공간 재배치(9.6%)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은형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저서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을 통해 “조직의 30%까지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며 상사들을 당황시키고 있다”며 “문제는 어른 또는 리더가 이런 새 친구들과 일을 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신세대와 구별되는 그들과 소통하지 못한다면 사업기회도 잡을 수 없고, 조직의 생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래 세대인 그들이 앞으로의 세상을 바꾸고 지배할 것이기에 그들과 소통하지 않으면 기업도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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