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가 주류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착수했다. / 하이트진로
복지부가 주류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착수했다. / 하이트진로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앞으로 소주병에서 여자 연예인의 얼굴이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음주 미화 방지 목적에서 술병에 유명 연예인 사진 부착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류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정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이지만 금연정책에 비해 절주 정책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 광고 기준인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제10조에서는 ‘음주 행위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표현’ 등을 금지하고 있다. 연예인 모델 채용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

이에 국내 소주업체들은 가수나 배우 등 남성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여성 연예인을 내세워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사진이 음주를 조장한다는 여론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동일한 내용의 지적이 나왔다. 지난 15일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담뱃갑에는 암 환자 사진이 붙어있는 반면, 소주병에는 여성 연예인 등 유명인의 사진이 붙어있다”면서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이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지만, 술과 담배를 대하는 태도의 온도차가 너무 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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