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주주가 교체된 롯데카드가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 4개 본부 체제로 조직개편을 하는 한편, 쟁쟁한 외부 인사도 영입했다. 카드업계 업황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롯데카드가 도약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조직개편ㆍ외부인사 영입로 조직 정비 

롯데카드는 지난달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은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카드의 지분 79.83%를 인수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 20%씩 인수한 바 있다. 롯데카드 인수 절차는 지난달 대주주적격성 심사 승인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후 롯데카드는 새판 짜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 신호탄으로 최근 조직개편이 실시됐다. 롯데카드는 1일 경영전략본부, 마케팅디지털본부, 금융채권본부, 영업본부 등 총 4개 본부 책임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성과 중심의 조직체계 구축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위한 조치”라며 “균형적 의사결정과 전문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영진 인사도 단행됐다. 롯데카드는 외부 인사 3명을 부사장으로 영입해 경영전략본부와 마케팅디지털본부, 금융채권본부장에 앉혔다. 경영전략본부장에는 석동일 삼성카드 전 고객서비스 대표가 영입됐다. 석동일 신임 본부장은 삼성카드 재무기획팀장, 신용관리담당 상무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마케팅디지털본부장에는 현대카드 기획지원부본부장과 오렌지라이프 부사장을 지낸 박익진 본부장이 임명됐다. 금융채권본부장엔 구영우 전 한국리테일투자운용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구 대표는 우리파이낸셜 리스금융본부장과 HK저축은행 대표 등을 지낸 인사다. 이외에 영업본부장은 내부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롯데카드 마케팅본부장 출신의 박두환 본부장이 영업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들은 김창권 사장을 보좌하며 핵심 경영진으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김창권 대표는 유임이 결정된 상태다. 김 대표는 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모건스탠리프로퍼티즈, 삼정 KPMG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이후 2017년 3월 롯데카드 대표이사에 선임돼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왔다. 회사의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때 그의 교체설이 나돌았지만 결국 유임이 결정됐다.  

롯데카드 경영진의 어깨는 무겁다. 카드업계는 그야말로 혹한기를 맞이한 실정이다. 잇단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는 수익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롯데카드도 이런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가량 쪼그라들었다.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수수료 이익 축소까지 겹치면서 업황엔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체질 개선과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하다. 새로운 경영진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외에 조직 내 불안감을 잠재우는 것도 경영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롯데카드 노조는 사모펀드로 매각이 결정되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롯데 측이 매각 거래 전제 조건으로 ‘5년 고용보장’을 약속받았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고용 불안감을 드러냈다. 사모펀드 특성상 고용보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사모펀드는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다시 매각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에 노조는 고용안정 합의서를 노조와 직접 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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