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간 '고성 공방'으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차질을 빚게 됐다. 사진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장 모습. / 뉴시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간 '고성 공방'으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차질을 빚게 됐다. 사진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장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내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심사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버럭’ 논란으로 파행을 빚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6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법무부, 감사원, 교육부, 외교부, 통일부 등 비경제부처 29개 기관에 대한 부별 심사를 예고했다.

하지만 야당이 강기정 정무수석 사퇴를 주장하며 예결위까지 보이콧하며 국회가 또 파행 위기에 놓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강 수석은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미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저는 강 수석이 더 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강 수석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고성 공방을 벌인 데 따른 비판이다. 사건은 나 원내대표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어거지로 우기지 마시라”라고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강 수석은 나 원내대표의 ‘우기지 말라’는 발언에 자리에서 일어나 “답변을 요구해 놓고 우기지 말라가 뭐냐”라고 반박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과 고성이 오갔다.

결국, 강 수석과 한국당 간 공방으로 인해 이날 오전 예고된 전체회의도 파행됐다. 당초 오전 10시 전체회의가 예고됐지만 예결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해 이날 오후 2시로 일정이 미뤄졌다. 여야 간 입장 변화가 없는 이상 예산 심사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 수석은 자신의 논란으로 예산 국회가 파행된 데 대해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운영위) 관련해서 언급을 하게 되냐’는 질문에 “답변을 물으면 대답하려고 한다”고 짧게 말했다.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예결위에 온 것”이라며 답변은 피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전 ‘강기정 법’(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앞장서 국회를 무시하고 모욕하는 행위가 반복되면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위증과 국회 모욕 근절 차원에서 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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