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선이어폰의 사용 편의성이 좋아 인기가 높아지면서 배터리 수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사진은 애플의 에어팟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버즈. /애플·삼성전자 홈페이지
최근 무선이어폰의 사용 편의성이 좋아 인기가 높아지면서 배터리 수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사진은 애플의 에어팟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버즈. /애플·삼성전자 홈페이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최근 길거리에서 무선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무선이어폰의 사용 편의성이 높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배터리 성능이 저하될 경우 무조건 새 제품을 사야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내년 글로벌 무선 이어폰 판매량을 1억2,900만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4,600만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 속도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은 애플 에어팟,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다. 

무선 이어폰이 나오게 된 배경은 스마트폰에서 3.5㎜ 이어폰 단자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세계1~3위 스마트폰 업체 모두 3.5㎜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무선이어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응로 보인다.

무선이어폰은 사용편의성이 높지만 가격은 유선이어폰에 비해 비싸다. 애플 에어팟2 24만9000원, 삼성 갤럭시버즈 15만9000원이고 출시를 앞둔 애플 에어팟프로는 가격이 32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문제는 무선이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성능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사용 후 2년이 지나면 배터리 성능이 나빠진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무선이어폰은 배터리 교체도 어려워 보증기간 이후 배터리 수명이 다 되면 새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일체형이라 분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격 또한 비싸 부담이 상당하다. 이 같은 문제는 현재 출시된 무선이어폰의 공통적인 문제다. 삼성과 애플은 좌·우측 무선이어폰과 충전케이스 등을 낱개로 판매하고 있으나 각각 5~10만원 정도를 소비해야 한다.

지난 2017년 애플 에어팟 1세대 제품을 구입해 올 6월까지 2년 4개월 사용한 프리랜서 김모(40) 씨는 “2년 정도 쓰니까 사용시간이 1시간대로 떨어졌다”며 “그래서 에어팟 2세대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기간이 2년을 넘으니 ‘바꿔야겠다’는 감이 오더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장모(34) 씨도 동일 제품을 2년가량 사용한 소비자다. 그는 “배터리 수명이 다 되면 바꿔야 하고 결국 소모품 취급을 당하다보니 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무선 이어폰이 기술력을 집약하다보니 점점 비싸지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점점 비싸지는데 대부분 2년 정도면 수명이 다 하니 문제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도모(31) 씨도 동일 제품을 1년 10개월 정도 사용했다. 그는 “페어링(블루투스 연결)을 할 때 왼쪽만 쓰여서 그런지 요즘에는 왼쪽 에어팟만 1시간이면 배터리가 닳는다”며 “그래서 요즘엔 이어팟(기본 이어폰)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도씨는 한쪽 제품만 교체할 수 있는지 가격을 알아봤으나 5만9,000원인 것을 알고 포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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