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에이블씨엔씨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 오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올해 3분기에도 무더기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보다는 영업적자 규모가 줄어든 점은 고무적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먼 모양새다. 지난 7월부터 단독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해준 대표가 실적을 반전시킬 리더십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 흑자전환 언제쯤… 3분기 무더기 적자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79억9,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전년동기(-131억8,700만원)에 비하면 39.4% 개선된 수치다. 다만 전분기(20억원)와 비교하면 적자전환했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6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4억1,200만원)과 대비 34.4% 개선됐지만,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5.9% 줄었다. 

2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안 좋아진 것은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2분기의 경우 썸머 빅세일을 비롯해 대형 행사가 많았다. 이에 비해 3분기는 이 같은 행사가 적어 통상 비수기로 통한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어퓨 등 브랜드로 유명한 화장품 업체다. 한때 ‘미샤’를 통해 브랜드숍 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렸지만 2012년 매출이 정점을 찍은 후 수년째 침체기를 겪어왔다. 특히 2017년 사드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후,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지난해엔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 감소에 투자 비용 부담까지 더해져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들어서 적자 폭이 줄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59.9% 개선됐다. 매출은 2,989억원으로 전년 보다 23.8% 늘어났다. 

회사 측은 올해 3분기 해외와 온라인 실적이 성장세를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미샤와 어퓨는 올 3분기 해외에서 1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12.9% 증가한 규모다. 중국 내 ‘한한령’ 제재가 서서히 풀리면서 중국 법인 매출도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 3분기 온라인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0.3% 증가한 76억원을 기록했다. 

◇ 이해준 단독 대표이사 체제 시험대  

다만 이같은 실적만으로 침체된 주가를 끌어올리긴 역부족인 분위기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인 6일,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1% 내린 1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올 3월 1만6,000원대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던 바 있다. 그러나 4월 이후에 이 같은 상승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보다 확실한 실적 성과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흑자전환 실적이 절실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경영진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7월 이해준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이세훈 대표집행임원이 임기 만료에 따라 퇴임하면서 이해준 대표가 단독 대표로 올라선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6월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대표이사를 여러차례 교체해왔다. 이는 실적 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세훈 전 대표의 사퇴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이세훈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실적 개선의 짐은 이해준 대표가 홀로 짊어지게 됐다. 

4분기엔 중국 최대 쇼핑 성수기인 광군제와 연말 성탄절 등 대규모 이벤트가 몰려 있다. 과연 마지막 남은 분기엔 주목할 만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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