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문재인 정부 임기가 반환점을 앞두고 성과에 대해 자평하는 한편, 자유한국당에 '예산 국회 보이콧'을 비판했다. / 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반환점을 앞둔 문재인 정부 성과를 자평하는 한편, 자유한국당의 '예산 국회 보이콧'을 비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에 앞서 성과에 대해 자평하는 한편, 자유한국당에 정쟁 중단을 요구했다. 야당 협조 없이 국정 운영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국민이 체감할 성과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는 (국민) 피부에 와닿는 성과를 내는데 집중해줄 것을 기대하며, 민주당도 일심동체의 자세로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문재인 정부가 오는 9일 임기 반환점 맞는데, 지난 2년 반 동안 ‘혁신·포용·안전·공정·평화’ 등을 국정 운영 중심에 놓고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 새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국민과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노력이 적지 않은 성과로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조 정책위의장은 “물론 성과가 미진한 부분도 있다. 특히 대외경제 여건 악화와 인구구조 급변, 산업구조 개혁 등 녹록지 않은 과제가 산적하다”면서 “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2년 반 성과를 돌아보고 더 큰 변화와 진전을 만들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고쳐매겠다. 사회경제적 성장동력 강화와 더 공정한 사회구현, 남북관계 진전 등 정책적 역량 (구축), 검·경 수사권 조정과 선거제 개편 등 필수 개혁 과제도 조속히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또 한국당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까지 보이콧 한 데 대해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보이콧 의존증이 또 재발한 듯하다. 국회는 (한국당의) 습관성 보이콧으로 ‘민생과 경제 활력을 위한 예산 심사까지 중단했다’라는 비난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기정 정무수석이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고성을 지른 잘못에 대해)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당도 아주 잘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더 이상 정쟁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 지금은 예산과 경제, 민생 법안 (처리에) 집중해야 할 천금 같은 시간인데, 골든타임을 정쟁을 키우는 데 낭비하는 것은 국민에게 죄짓는 일”이라고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요구했다.

조 정책위의장도 한국당의 예결위 보이콧을 “몹쓸 고질병이 재발했다”라면서 “운영위 국정감사 파행을 핑계로 예산 심사 일정을 발목 잡는 것은 대단히 몰상식한 처사다. 셀프 표창장 남발과 인재영입 참사 등 당내 갈등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위한 무리한 정치 공세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국가 경제와 민생이 피해를 입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냐. 대내외 경제 환경이 매우 엄중한 상황에 예산 심사를 볼모로 치졸하고 한가한 정치 투정을 부릴 여유가 조금도 없다”라면서 “한국당은 예산 심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 한국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