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의 사업 부문 중 건설 부문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공업 부문의 반등이 요구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효성중공업이 3분기 실적 하락을 겪은 가운데, 건설 부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건설 부문의 실적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건설경기의 부정적 전망이 점쳐지는 만큼 중공업 부문의 반등이 향후 실적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 건설경기가 ‘관건’

효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 2조9억원과 영업이익 80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27억원이었다. 지난해 6월 지주사 전환과 인적분할로 인해 전년 동기 실적과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한 분기 만에 실적이 고꾸라졌다. 효성중공업은 3분기 매출액 7,713억원과 영업이익 20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27%, 영업이익은 65% 급감했다. 특히 3분기 51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 9월 효성그룹이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받은 세금 1,522억원 중 효성중공업이 383억원을 납부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중공업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중공업 부문은 3분기 1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45억원이다. 반면 건설부문은 3분기 322억원의 영업이익을 포함해 누적 영업이익 1,059억원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의 사업 부문은 중공업 부문과 건설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지난해 기준 매출액 대비 중공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설 부문 대비 높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중공업 부문의 매출액은 1조2,240억원이다. 전체 매출 중 56.14%를 차지하는 매출이다. 같은 기간 건설 부문의 매출액은 9,435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43.27%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1분기부터 건설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1분기 건설 부문의 매출액은 5,584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59.05%를 차지한 반면, 중공업 부문은 3,834억원으로 40.55%에 그쳤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건설 부문 54%, 중공업 부문 45%다.

건설 부문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업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14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수주액이다. 건설투자 또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부진을 겪고 있는 중공업 부문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건설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건설 부문의 실적 또한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효성중공업 측은 “중공업 부문은 ESS 화재 발생에 따른 신규시장 감소로 국내 전력시장 약세가 지속됐고, 고압 전동기 산업기계 등 주요 제품의 수주 지연으로 수주가 감소했다”며 “도시화,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트렌드에 맞춘 사업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리모델링 사업, 주거 부문, 정비사업 등 안정성 위주의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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