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계약 해약자 44%, ‘경제적 사정’으로 해지

경제적 사유로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증가로 생활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명보험협회가 최근 3년간 생명보험 계약의 해약율과 해약환급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약율은 13회차 경우 2016년 17.6%에서 2017년 18.8%, 2018년 19.3%로 늘고 있다. 해약환급금 역시, 2016년 39조3,000억원에서 2017년 44조2,000억원, 2018년 48조1,000억원 순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계약 해약자 상당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16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3년간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해약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1인당 평균 1.4건의 보험을 해약했고, 평균 5.05년 동안 보험계약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약 전 납입한 보험료는 581만3,000원이었다. 해약환급금은 평균 405만9,000원으로 해약환급율은 평균 69.7%이었다.

생명보험을 중도에 해약한 사유로 조사대상자 44%는 ‘경제사정’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목돈 마련이 필요성 등의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답했다. 이어 ‘보장범위 부족(15.6%)’, ‘설계사의 설명과 다른 불완전판매(10.0%)’ 등의 순의 응답률을 보였다. 

생보업계에선 경제사정으로 긴급자금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의 중도해약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 계약유지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계약 대출 △중도인출 △보험료납입일시중지 △보험료 자동대출 납입 △보험료 감액 △보험금 선지급서비스 △보험금 감액 완납 △연장정기 보험 등의 제도가 있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아 적절히 활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보험계약대출(인지 응답률 70.2%), 중도인출(54.2%), 보험료 납입 일시중지(49.0%) 등 3개 제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5개 제도에 대해선 12.8%∼28.0%만 인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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