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7 05:05
[혼돈의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어디로 가나
[혼돈의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어디로 가나
  • 정호영 기자
  • 승인 2019.11.08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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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김동철 등 바른미래당 국민의당계 의원들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찬 회동을 하는 모습. /뉴시스
주승용, 김동철 등 바른미래당 국민의당계 의원들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찬 회동을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주축인 당권파와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 측 비당권파가 각자도생을 선언한 가운데, 당내 시선은 변혁 안철수계 7인(권은희·김수민·김삼화·신용현·김중로·이동섭·이태규)에 향하고 있다.

손 대표는 비당권파의 줄사퇴로 공석이 됐던 지명직 최고위원 및 당 대변인 등 주요 당직을 보강, 당 정비에 박차를 가하며 총선 체제로 차츰 나아가는 모습이다. 유 대표는 권은희·유의동 의원을 공동단장으로 신당기획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새 살림 꾸리기에 나섰다. 그는 창당과 별개로 자유한국당과 보수통합 논의도 이어갈 방침이다.

유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에) 말씀드린 원칙이 지켜진다면 보수재건의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제안한 보수통합 원칙은 △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수용 △낡은 집 허물고 새집 짓기 등 3가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일 보수재건을 위한 통합협의기구를 제안한 데 대한 유 대표의 응답이다.

유 대표는 황 대표가 3가지 보수통합 원칙을 받아들일 의지가 확실하다면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권은희 의원이 유 대표 기자간담회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천명하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는 글을 남긴 데다, 이날 오전 유 대표와 황 대표가 "보수재건을 위한 대화 창구를 만들자"는 통화를 했다는 내용이 밝혀지며 당내 혼란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변혁 안철수계가 당권파에 등을 돌린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보수통합과 관련해선 가능성을 열어둔 바른정당계와 의견일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당장 변혁 신당 추진 과정에서 한국당과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경우, 안철수계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더구나 권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 비례대표로 구성된 안철수계는 신당에 참여하기 위해 자의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는다. 손 대표가 출당을 허가하면 의원직 유지는 가능하나, 출당해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섣불리 결단을 내리기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당권파는 변혁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균열로 판단, 미세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 전략 구상에 돌입한 모습이다. 손 대표는 7일 서울 모처에서 박주선·김동철·김성식·채이배·임재훈 등 호남 중진 및 당권파 의원들과 긴급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주승용 국회부의장실에서 정례회동을 갖기로 합의하고 제3지대를 확장할 구체적 로드맵과 안철수계 설득 관련 전략을 논의한다.

한 당권파 의원은 "안철수계 의원들의 생각을 잘 모르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다만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은 동의하지 못한다고 하니 우리가 지혜를 모아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변혁은 신당기획단과 관련해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획단의 방향과 인선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공동단장인 권은희·유의동 의원이 참석한다. 변혁 관계자는 내부 불협화음 여부에 대해 "한국당이 유 대표의 3가지 원칙을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고 본다"며 "권 의원의 입장도 그런 선에서 봐야 한다. 변혁 내부에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한국당이 유 대표의 통합 조건을 받아들이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만약에 대해서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변혁 안철수계가 결국 누구의 손을 잡느냐에 따라 바른미래당의 구도는 확연히 달라질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이 보유한 28석 중 활동 중인 의원은 24명이다. 안철수계를 포함한 변혁 의원 15명이 전원 탈당하면 남은 의원은 9명으로 쪼그라든다. 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칭) 등 연합 가능성이 높은 세력과 흡수통합이 아닌 당대당 통합 기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도로 국민의당' 관련 지적은 당권파가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안철수계가 신당기획단장을 맡은 권 의원 외에 일부라도 이탈할 경우 구심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국당과 통합은 물론 선거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의 시선이 결국 어디로 향할지 당내에서도 의문부호를 보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답을 안 해주니까 안철수계에서 '미국을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한다"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거리를 두고 관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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