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원 전 새누리당 19대 총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이 8일 국무총리 후보자에 임명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국무총리 두 번째 카드로 정홍원(69) 전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이 지명됐다. 새누리당은 ‘환영’을 표해고 민주통합당은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은 8일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부의 내각을 이끌 초대 국무총리에 정홍원 전 위원장이 지명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청와대 경호실장에는 박흥렬(64) 전 육군참모총장이, 신설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엔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내정됐다.

첫 총리 후보자 발표는 당초 박근혜 당선인이 직접 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설 연휴를 앞둔 민생현장 방문 일정으로 인해 진영 부위원장이 이를 대신 했다.

진영 부위원장은 정홍원 총리 후보자에 대해 “30년 간 검찰에 재직하면서 확고한 국가관과 엄격한 공사 구분, 그리고 원만한 인품으로 법조계의 존경과 신망을 받아왔다”고 소개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정책 선거를 위한 매니페스토 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과 창의행정을 구현했다.
 
공직자로서의 높은 신망과 창의행정 구현의 경험, 그리고 바른 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을 고려해서 정홍원 전 위원장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홍원 전 위원장은 이날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저같은 보통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세운 것은 보통사람을 중시 여기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정 총리 후보자는 “저는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다. 화려한 경력을 가지지 않은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민들께서 많이 염려해주시고 기도해주신다면 저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된 질문에 “청문회가 있고, 국회 동의 절차가 있기 때문에 동의 절차 전에 저의 소신을 피력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여러분과 국민들께 제 인사를 드리는 그런 자리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공천 직후 곧바로 정치권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서 정치적 언행을 자제하는 등 처신을 깔끔하게 한 분”이라고 크게 환영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시 새누리당 공천이 야당보다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정 변호사가 개혁공천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사심 없이 일했기 때문”이라며 “정 변호사는 대한법률공단 이사장으로 일할 때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구조에 힘썼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할 때에는 매니페스토 선거운동 방식을 도입해 정치권의 정책선거를 자극하는 등의 업적을 남겨 법조계의 신망도 두텁다.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만큼 총리 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정 후보자를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며 “도덕성에 문제는 없는지, 총리로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차후 검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적 눈높이에서 지명자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첫 마음 그대로 통 크게 협력할 것은 하겠다”면서도 “법과 절차에 따라 상식과 순리에 맞게 검증 과정을 밟겠다”고 철저한 검증을 약속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이날 “민주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총리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새로 지명된 후보자가 낙마하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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