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공간, 브랜드, 조직문화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사진은 지난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의 '롯데쇼핑센터' 오픈 당시 모습. / 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공간, 브랜드, 조직문화에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사진은 지난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의 '롯데쇼핑센터' 오픈 당시 모습. / 롯데쇼핑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롯데백화점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간과 브랜드, 조직문화에서 혁신을 이끌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를 오픈하며 유통업에 진출했다. 영업 첫 해인 1980년 4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에 올랐다.

1983년 누적 방문 고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섰으며, 1991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또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공식 백화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그 동안 꾸준한 사업 확장 및 다각화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공간, 브랜드, 조직문화의 분야에서 혁신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판매 공간의 일부를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바꾼다. 롯데백화점은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백화점 1층은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문화, F&B등 다양한 경험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며진다. 더불어 ‘1점포 1명소’ 공간도 선보인다. 1명소의 경우 본점 에비뉴엘 9층 야외 테라스를 오픈형 집객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힐링, 여가 등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소비 트렌드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17년 5.5%에서 지난해 18.5%까지 올랐다. 올해 9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포함해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한다. ‘백화점 1층 = 화장품 매장’이라는 공식을 깨고 명품 매장으로 변신한다. 2층과 5층에는 각각 여성용 명품 매장과 남성용 명품 매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프리미엄 개편 작업은 잠실점, 부산본점 등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이번 달 15일 강남점에 오픈하는 ‘더콘란샵 코리아’는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다.

조직의 문화 및 체계도 변화시킨다. 핵심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대이다. 젊은 후배 사원들이 선배 사원들에게 최신 이슈와 트렌드 등 젊은 문화를 전수해 멘토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미래의 핵심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상품과 공간을 직접 경험, 현업에 적용시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조직 및 인재발굴 제도에도 변화를 준다. 기존 팀 단위 조직을 프로젝트 별 조직으로 바꿔 핵심 인력 관리, 개인 포상 확대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꾀할 방침이다.

또 일명 ‘최저가 전쟁’으로 혈투 중인 온라인 시장에 프리미엄몰을 오픈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 9월 롯데 프리미엄몰을 오픈해 해외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을 온라인몰에 모아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 구매가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온라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난해 8월 롯데닷컴을 인수, 롯데e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롯데e커머스는 내년 상반기에 통합 앱인 ‘롯데ON’을 오픈한다.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립 이후 지금껏 한결같이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고객’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며 “지난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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