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자유한국당의 '예산 삭감' 주장에 대해 "이성을 찾아야 한다"라고 성토했다. /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자유한국당의 '예산 삭감' 주장에 대해 "이성을 찾아야 한다"라고 성토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 ‘14조 5,000억원 삭감’을 주장한 데 대해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전날(1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500조원을 넘지 못하도록 절대 규모 자체를 확 줄이겠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내년도 예산안 삭감’ 주장에 대해 “이는 예산안의 기본 틀을 해체하는 것”이라며 “예산안 심사를 하면 보통 어느 정도 야당 목소리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데, 14조 5,000억원을 깎는다는 것은 내년도 예산안 정체를 망가뜨리겠다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확장적 재정 정책’을 시행한 데 대해 한국당에서 제동을 걸자 거세게 비판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어 “더구나 민생과 직결된 예산인 생활 SOC 추진, 저소득층 장학 사업, 지역 일자리 사업, 내일 채움공제, 일자리 안정자금 등의 예산을 깎겠다는 것은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다. 굳건한 안보에 필요한 예산, 미래 먹거리 확보에 필요한 예산 등을 깎겠다고 하면 이것은 나라 살림을 제대로 운영 못하게 하겠다는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면서 “한국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의 ‘예산 삭감’ 공세에 “매우 유감”이라며 “특히 재정 확대가 청년과 미래 세대 등골을 휘게 하는 등골 브레이커라고 규정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인 3류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 한국당이 대놓고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몇 번 말하지만 우리나라 재정 건정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당이 정직하다면 우리나라가 미래 세대에 가장 적은 부담을 안기는 나라라고 해석해야 하는 게 맞다”라면서 “세계 대부분 경제 기구가 확장적 재정을 강력하게 권고하는데, 국민은 정확히 이해한다. 일자리 예산을 무조건 삭감하는 한국당이 진짜 등골 브레이커 정당”이라고 성토했다.

이외에도 남인순 최고위원 역시 한국당을 겨냥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정치, 국민이 체감 못 하는 정치는 그림의 떡과 같다. 그림의 떡과 같은 정치가 아니라 국민이 먹을 수 있는 떡을 만드는데 국회가 민생 법안과 예산 편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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