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광군제 하루 동안 거래액이 44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광군제 판매를 개시한 지 1시간 3분 59초 만에 판매액 1,000억 위안(약 16조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내용을 알리는 대형 스크린. /AP-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가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11월 11일)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광군제 하루 동안 거래액이 44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12일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본사 프레스룸에서 전날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타오바오(淘寶), 티몰 등 자사의 유통채널에서 총 2,684억위안(약 44조6,20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11월 11일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액(2,135억위안)보다 25.7% 증가했다. 다만 거래액 증가에도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9년 첫 11·11 쇼핑 축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광군제는 싱글들을 위한 날이다. 2009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가 독신자를 위한 세일을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쇼핑일로 자리 잡았다. 할인행사를 시작한 후 알리바바의 광군제 거래액 증가율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몇 년간은 다소 둔화된 모양새다. 2010년 1,772%에 달했던 거래액 증가율은 2018년 26.9%까지 내려왔다. 중국의 상거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된 탓으로 평가됐다.    

알리바바의 11·11 쇼핑 축제 기간 한국의 제품도 수혜를 누렸다. 삼성, LG생활건강 등 국내 상품의 판매는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 휠라, AHC 화장품 등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한국은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2016년 3위를 차지했다가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5위로 밀려났던 바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지난해부터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서 다시 3위 자리를 회복했다. 올해도 이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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