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후보 중 한 명인 진영 행안부 장관(좌)과 구로을 출마설이 제기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우)
차기 총리후보 중 한 명인 진영 행안부 장관(좌)과 구로을 출마설이 제기된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우)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과 참모진 진용을 새롭게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기자단 초청 행사에서 “법무부 장관 외에는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지만, 최근 청와대 안팎에서 개각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어서다.

시작은 노영민 비서실장이다.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노영민 실장은 “내년 총선과 관련돼서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놓아드려야 된다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으나, 내각과 청와대 일부 인사의 교체를 예고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해 가장 먼저 언급된 인물은 이낙연 총리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만큼, 당에서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고 역할을 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도 있기 때문이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김진표 의원, 원혜영 의원, 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이 거론되며 최근에는 청와대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총리후보 중 한명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윤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현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를 결심했다. 박 장관과의 조율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출마로 이어질 경우, 내각뿐만 아니라 청와대 참모진 인사쇄신의 폭도 커질 전망이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선거출마로 인한 인적쇄신 가능성 자체는 열어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본인의 의지, 그리고 당에서의 요청 두 가지가 맞물려야 되는 부분”이라며 “각자의 마음속에 명확하게 의지를 가지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고,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고 그럴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래서 어떤 분이 어느 선까지 변화가 있을지를 지금 말하는 것은 굉장히 섣부른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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