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자 모집이 시작된 시내면세점 입찰에 업계 선두 업체들이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 뉴시스
신규 사업자 모집이 시작된 시내면세점 입찰에 업계 선두 업체들이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자 선정에 난관이 예상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규 사업자 모집이 시작된 시내면세점 입찰이 시작부터 난관에 빠졌다. 롯데와 신세계 등 업계 선두 업체들이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3곳)과 인천(1곳), 광주(1곳)에서 시내면세점 입찰 참가 신청에 들어갔다. 하지만 입참 첫날 단 한 건의 접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에 면세점 거점 마련 계획이 있는 현대백화점 정도만 관심을 드러낸다고 전해진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면세 사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최근 면세점 수가 늘고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이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서 면세장 사업성이 예전만 못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2016년 특혜 시비 해소 차원에서 정부는 4개 사업권을 추가 발급했다. 또 상반기 대기업 면세점이 따이궁 유치 등에 지급한 송객 수수료는 6,36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면세업계는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겨 따이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화와 두산이 면세 사업권을 반납한 건 면세 사업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2015년 시내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두산은 최근 특허권을 반납키로 했다. 한화 면세점도 이미 문을 닫은 상태다.

특히 광주 시내 면세점의 위기감이 유독 크다. 수도권 시내 면세점도 사업자 선정에 애를 먹을 것으로 비춰지는 상황에서 지방은 더욱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내년 신규 면세점 특허가 또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내면세점 흥행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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