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히트텍이 반일 정서 확산으로 올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산 발열내의 브랜드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위쪽 시계방향으로 탑텐의 온에어, BYC의 보디히트, 스파오의 웜테크. / 각사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반일 정서 확산으로 올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산 발열내의 브랜드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위쪽 시계방향으로 탑텐의 온에어, BYC의 보디히트, 스파오의 웜테크. /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동계 시즌 필수템인 발열내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발열내의 절대 강자인 유니클로가 보이콧 재팬의 표적이 돼 있어 히트텍을 벤치마킹한 국산 업체들의 대반격이 예상된다.

◇ 토종의 거세진 반격… 국민내복 ‘나야 나’

후발주자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시장 파이가 커져가던 발열내의 업계는 올해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여름 시즌부터 유니클로가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사이, 관련 업체들은 다가오는 하반기 히트텍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단단히 전열을 다져왔다.

반일 정서 확산의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히는 신성통상은 탑텐은 재빨리 ‘유니클로 이미지’를 챙기는 전략을 취했다. 시즌을 건너뛰며 두 차례나 유니클로 모델로 활동한 배우 이나영을 발탁해 그동안 취약점으로 꼽혔던 세련미 보완에 나섰다. 무엇보다 탑텐은 이나영을 통해 ‘온에어’의 인지도 확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탑텐의 발열내의 브랜드 온에어는 어느덧 출시 5년이 지났지만 존재감이 미비한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500만장 규모로 불륨을 키우며 물량공세를 예고했다. 유니클로의 ‘감사제’를 연상케 하는 ‘행복제’를 진행하며 1+1, 초특가 등의 프로모션 공세도 펼치고 있다. 또한 서울시에 1억5,000만원 상당의 온에어를 기부하며 CSR 활동도 병행했고 있다. 토종 브랜드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 온에어를 ‘국민내복’ 반열에 올리겠다는 탑텐의 의지가 엿보인다.

탑텐과 마찬가지로 토종 SPA 브랜드인 이랜드의 스파오도 히트텍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스파오는 지난 10년 넘게 유니클로의 벽을 뛰어넘고자 절치부심해 왔다. 대한민국 ‘관광‧패션 1번지’에서 유니클로 매장 바로 옆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우고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슷한 시기 발열내의 브랜드 ‘웜히트’를 내놓고 히트텍의 대항마로 키워왔다. 그러나 탑텐의 히트텍 대비 60% 저렴한 가격에도 큰 반향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올해 발열내의 시장을 대하는 스파오의 자세는 남다르다. 웜히트를 ‘웜테크’로 리뉴얼해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리뉴얼 된 제품명과 로고에 ‘TECH’와 점선 마크를 새롭게 기입했는데, 다분히 히트텍을 의식한 디자인으로 비춰진다. 아울러 7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시니어모델 김칠두를 모델로 선정하는 등 마케팅적인 면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SPA 브랜드의 부흥으로 인해 주춤해진 1세대 속옷업체들도 반전을 꾀하고 있다. 70~80년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며 원조 국민내복으로 통했던 BYC는 발열내의로 수익 제고와 이미지 변신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버스정류장 등 시민들의 눈에 쉽게 뛰는 장소에 꾸준히 광고를 실으며 브랜드를 노출하고 있다. BYC 관계자는 “전월 보디히트 매출이 전년 대비 40% 가량 늘었다”면서 “최근 좋은 반응을 보인 뉴트로 양말과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재밌는 기획을 선보일 예정이며, 다른 업종과의 콜라보 계획도 하반기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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