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해 서울 내 정비사업 단지들이 연말 잇단 분양을 앞두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10개의 재개발 단지에서 총 1만8,719가구가 이달과 12월 등 연말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중 조합원 물량 1만3,332가구를 제외한 5,38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1개 단지(3,343가구) △강동구 2개 단지(1만2,192가구) △강북구 1개 단지(203가구) △서대문구 3개 단지(1,554가구) △용산구 1개 단지(384가구) △영등포구 1개 단지(799가구) △중랑구 1개 단지 244가구 등이 연말 분양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일 민간택지 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점을 6개월 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단지들은 6개월 내 분양에 나선다면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퇴로’가 열린 셈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내 분양에 나선 정비사업 단지들이 분양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향후 분양 물량에도 기대감이 고조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2지구 재건축 단지인 ‘르엘 대치’는 31가구 모집에 6,575명이 몰리며 2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 재건축 단지인 ‘르엘 신반포 센트럴’도 135가구 모집에 1만1,084명이 몰리며 82.1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로 서울권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아파트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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