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AP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뉴시스·AP

시시위크=이경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 관련 공개청문회가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공개 청문회에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첫 증언자로 출석했다.

이번 청문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조사하기 위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경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라는 외압을 넣은 의혹에 휩싸였다.

더힐은 13일(현지시간) 두 증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테일러 전 대행은 이날 공개 청문회에서 “이 같은 안보지원은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중요한 일인데, 정치적 활동과 관련해 도움을 받기 위해 안보 지원을 보류하는 행위는 말도 안 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추진해 온 모든 일에 역행하는 일이며 비논리적이고 설명할 수 없다. 미친 짓이다”라고 덧붙였다.

켄트 부차관도 “원칙상 미국이 다른 나라 권력자에게 정치적인 수사나 기소에 관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안 된다고 믿는다”며 “이 같은 선택적 행동은 법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공개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테일러 전 대행과 켄트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으며 이들의 증언은 전해들은 정보로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 개최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은 이 모든 것이 당파적 속임수임을 알 것이다”며 “이 말도 안 되는 탄핵은 기만이다. (전화통화 내용)녹취록만 읽어봐라”라며 자신의 무죄를 호소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도 트위터에서 “그들의 증언은 민주당의 거짓 대가성 주장과 모순된다. 이들은 본질적으로 외교정책 불만을 가진 관료 두 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보위는 오는 19~21일에도 공개 청문회를 개최한다. 오는 15일에는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외에도 백악관 소속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