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저축은행인 OSB저축은행이 기부활동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저축은행 업계에서 사회공헌활동 바람이 불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저축은행 업계도 사회공헌활동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한 해 벌어들인 이익과 비교하면 기부금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곳이 상당하다. 일본계 저축은행인 OSB저축은행도 그 중 하나로 거론된다. 

◇ 덩치 커졌지만 기부활동 찬바람 

OSB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105억원, 순이익 82억원의 실적을 냈다. 해당 기간 기부금으로 집행한 돈은 300만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대비 각각 0.02%, 0.03% 비중에 그치는 수준이다. 

통상 기업의 기부활동은 하반기에 집중된다. 연말을 앞두고 기부와 후원이 몰리는 탓이다. 다만 OSB저축은행의 경우, 하반기 기부금 내역이 반영된다고 하더라도 획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1,702만원을 기부금으로 집행했다. 이는 전년 집행액(1,929만원) 대비 소폭 감소한 금액이다. 아울러 지난해 순이익(240억원)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7%에 그쳤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기부금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기부활동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규모를 평가하는 요인 중 하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각되면서 각 기업들의 기부금 집행 내역도 주목받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역시, 기부활동이 이전보다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반면, OSB저축은행은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산규모가 2조원이 넘는 대형저축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올 6월말 기준 OSB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2조2,30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조8,471억원) 대비 3,834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OSB저축은행은 일본계 저축은행이다. 일본 오릭스그룹이 OSB저축은행 지분 76.77%를 보유 중이다. 오릭스는 2010년 옛 푸른2저축은행를 인수하면서 OSB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일본이 7월부터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후, 국내에선 일본계 기업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이다. OSB저축은행은 예외는 아니었다. OSB저축은행은 불매운동 리스트에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8월 매각이 무산되면서 OSB저축은행은 ‘일본계’라는 꼬리표에 떼지 못하게 됐다. OSB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오릭스코퍼레이션와 2대 주주인 올림푸스캐피탈은 지난 4월부터 OSB저축은행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가 지난 8월 철회한 바 있다. 적절한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매각이 수포로 돌아갔다. 업계에선 반일운동 등 사회적 이슈가 맞물려 있어 인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기부활동마저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따가운 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OSB저축은행 측은 사회공헌활동을 좀 더 확대할 계획이라도 전했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매년 12월 도움의 사각지대에 있는 복지시설을 15~20개 정도를 선정해 해당 복지시설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직접 구매 후 직원들이 전달하고 있다”며 “2년 정도 됐지만 시설들과의 유대 관계가 발전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끝나는 지원이 아니라 매년 계속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질적 지원에 더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직접 방문해 봉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올해에는 후원의 범위를 더욱 확장해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 3년차인 초기 단계이지만 꾸준한 후원으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저축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