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의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폭 하락했다./한라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한라그룹 건설 계열사 ㈜한라가 힘겨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한라는 올 2분기 6년 만에 분기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3분기 다소 반등했지만, 누적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하락한 실정이다. 올해 실적 개선의 중책을 안고 취임한 이석민 사장의 근심 또한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라는 올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라는 2분기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영업이익 191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한라가 분기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또한 지난해 2분기 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 2분기 1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실적도 대폭 줄었다. 한라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1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기준 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실적도 신통치 않다. 한라는 3분기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74%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3분기 영업익이 증가했지만,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 누적 실적 또한 크게 줄었다.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줄었고, 지난해 281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한 데 비해 올해 누적 순손실 65억원을 기록했다.

한라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들어 주춤했다. 2015년 31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1,495억원으로 급증했고, 2015년 순손실 1,144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2017년에는 4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6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9% 줄었고, 1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한라는 이석민 사장 체제로 올해 실적 개선에 나섰다. 이 사장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여겨지는 인물로, 한라홀딩스 그룹총괄사장과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등 그룹 내 주요 보직을 역임해왔다. 이 사장이 한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 또한 정몽원 회장의 신뢰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사장은 취임 첫 해부터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개선됐지만, 올 한 해 누적 실적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한라 관계자는 “지난 6월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익이 감소했다”며 “최근 수도권 역세권 인근 용지 확보를 통해 자체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며 대규모 기획제안형 프로젝트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물류, 유통 등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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