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삼성전자와 LG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 미국 홈페이지 캡쳐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삼성전자와 LG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 미국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연말은 가전제품 성수기다. 블랙 프라이데이(11월29일·미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시즌이 시작되는 날)를 맞아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기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한 금액은 8,500억달러(약 994조원)였다. 가전업계로서도 대목인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의 주요 TV·가전제품에 대해 큰 폭으로 할인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홈페이지에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에서 제외됐던 8K QLED TV는 올해 전 라인업 할인이 적용된다. 

가장 큰 98인치 TV는 기존 9만9,999달러(약 1억1,694만원)였으나 현재 4,000달러(약 467만원)의 할인이 적용돼 5만9,999달러다. 82인치도 4,000달러 할인이 적용돼 5만9,999달러, 75인치는 2,500달러(약 292만원) 할인이 적용돼 4,499달러로 판매한다. 65인치 TV는 2,999달러, 55인치 TV는 2,199달러로 대체적으로 36~40% 할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가전을 2개 이상 구매해 2,999달러가 넘으면, TV를 구매할 때 쓸 수 있는 적립금 200달러를 준다고도 밝혔다.

LG전자도 미국 홈페이지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77인치 4K 올레드 TV의 경우 6,999달러(약 818만원)에서 4,999달러로 2,000달러(약 233만원)까지 할인 중이다. 65인치 TV는 제품 종류에 따라 1,999~2,099달러로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 55인치 TV는 가장 저렴한 제품은 1,299달러까지 할인하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8K 올레드 TV는 할인하지 않는다. 8K TV 중에서는 LCD(액정표시장치) TV인 나노셀 TV가 유일하게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75인치 제품을 기존 4,999달러에서 4,599달러로 10% 할인했다.

양사는 TV 외 생활가전도 할인 품목에 포함시켰다. 삼성전자 세탁기의 경우 35%까지 할인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일부 제품도 할인 판매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외에도 베스트바이·월마트·타깃 등 미국 주요 가전유통업체들도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TV 및 생활가전 제품들을 파격적으로 할인판매 중이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 연말, 새해 등으로 쇼핑 성수기라 전자업계를 넘어 유통업계도 할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가 이같이 공격적인 판촉에 나선 것은 상반기 TV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또한 삼성전자는 QD(퀀텀닷)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이전에 LCD 기반의 QLED TV 재고 소진이 필요한 상황이며, LG전자의 경우 고가인 올레드 TV 할인폭을 키워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 1~3분기까지 분기 당 60만대 수준을 유지하던 올레드 TV 판매량이 4분기 들어 109만2,5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로서는 4분기에 판매량 확보에 힘을 써야 하는 것이다.

또 TV는 이 기간의 판매량이 연간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양사는 4분기에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효과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큰 할인은 양사 모두에게 출혈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예년과 달리 TV 수요는 위축된 상태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 가격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4분기 삼성전자는 4분기 CE 부문은 영업이익 68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5,590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LG전자는 H&A 부문과 HE부문을 합쳐 3,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분기(7,350억원)보다 절반 넘게 깎였다. 판매량이 늘어 매출은 늘었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 가격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들어 줄어든 TV 수요가 내년 도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 면에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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