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김용균 씨의 1주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또 다시 20대 청년의 산재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뉴시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故) 김용균 씨의 1주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또 다시 20대 청년의 산재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낳았던 태안화력발전소 사망사고 희생자 고(故) 김용균 씨의 1주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산업현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20대 청년이 목숨을 잃었다.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에 위치한 한 제지공장에서 지난 3일 밤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망사고 소식은 처음엔 알려지지 않았다가 열흘이 넘게 지나서야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근로자는 29세 A씨. 그는 입사한지 한 달 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나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모든 사고가 그렇듯, 이번 사고도 순식간에 벌어졌다. A씨는 동료 2명과 함께 야간근무를 하던 도중 리와인더 기계 회전부에 팔이 말려들어 가면서 기계에 끼어 숨졌다. 당시 이 기계의 안전덮개는 정상적인 위치에 있지 않았다.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조사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3~4차례 현장을 방문하는 등 관계기관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산업안전보건법상 실시해야 하는 교육이 있는데, 일단 형식적 요건은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교육이 내용이 질적인 측면에서 사고예방에 얼마나 부합했는지 등은 살펴봐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장은 사고 직후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졌으며, 지난 8일을 기해 해제된 상태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2월 10일 발생한 고 김용균 씨 사망사고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망사고의 희생자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인 20대 청년이라는 점,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켜졌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 등이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지난 12일에야 아들의 사망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지 338일 만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우리는 또 한 명의 20대 청년이 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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