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8 19:06
[‘폴더블 시대’ 개막] ‘커버 DP 재질’이 성공 관건
[‘폴더블 시대’ 개막] ‘커버 DP 재질’이 성공 관건
  • 서예진 기자
  • 승인 2019.11.15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지난 5일 예약판매 시작 10~15분 만에 완판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대중화된지 10여년이 지나면서 '차세대 스마트폰'이 개발되는 시점이 왔다. 차세대 스마트폰은 아무래도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스마트폰이 대중화된지 10여년이 되면서 이제는 ‘차세대 스마트폰’이 개발되는 시점이 됐다. 삼성전자, 화웨이, 모토로라는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등 전자 업계에서 폴더블 스마트폰(폴더블폰)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가격 경쟁도 심하다. 한국은 지난 2013년 이후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2010년대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플의 아이폰은 지난 7~9월(회계 4분기) 실적이 좋지 못했다. 

스마트폰의 창조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아 세계 휴대폰 시장 판도를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꾼 지 10여년이 지나, 스마트폰 제조 기술은 범용기술이 됐다. 이에 혁신이 절실했고, 이 시점에 등장한 것이 폴더블폰이다.

가장 먼저 폴더블폰을 출시한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수첩처럼 세로로 접힌다. 삼성전자는 한정으로 풀었던 물량이 완판(완전 판매)되면서 한국에서는 일반 판매를 시작했고, 중국에서도 1~3차 판매가 모두 완판됐다. 

화웨이도 지난 15일 오전 10시 8분부터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폴더블폰 ‘메이트X’ 판매를 시작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규제로 메이트X에 정식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탑재를 못하며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를 진행한다. 메이트X의 초도물량은 30만대 정도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혼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에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는 7.3인치다. 메이트X는 각각 6.6인치, 8인치에 달한다. 이 때문에 펼쳤을 때는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편이다.

그러나 지난 14일(현지시간) 모토로라가 공개한 ‘레이저(Razr) 2019’는 위의 폴더블폰과는 좀 다른 형태다. 레이저 2019는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썼으며, 위·아래 안쪽으로 화면을 접는 ‘클램셸’ 방식을 적용했다. 또 2004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레이저 V3’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모토로라/AP·뉴시스
모토로라에서 최근 공개한 레이저 2019의 모습. 레이저는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 방식의 폴더블폰이다. /AP·뉴시스

레이저 2019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써서 화면을 구부릴 수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를 쓰면 백라이트로 인해 화면을 구부리거나 돌돌 말 수 없다. 또 접었을 때 2.7인치, 열었을 땐 6.2인치의 21대 9 디스플레이다. 앞선 두 폴더블폰과 비교하면 한 손에 들어오는 수준이다. 

이는 두 폴더블폰과 달리 레이저 2019는 ‘점점 커지는 스마트폰을 어떻게 하면 작고 휴대성이 좋게 만들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즉 갤럭시 폴드, 메이트X와 레이저 2019는 지향점이 다른 것이다.

애플도 레이저 2019와 같이 화면의 크기를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둔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1월 애플이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특허 도면에는 스마트폰 3개 면을 서로 엇갈리게 접어 ‘Z’ 모양이 되도록 한 형태도 등장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폴더블폰의 과제는 무엇일까. 커버 디스플레이의 재질이다. 현재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투명 폴리이미드(CPI)를 커버에 적용했다. 그러나 CPI는 내구성이 높지 않은 편이라 사용자가 필름을 제거할 경우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방수·방진이 안 되는 점도 실사용에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에 초박막 강화유리(UTG)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강화유리를 이용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며, 삼성전자도 차기 폴더블폰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UTG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도우인시스’(DOWOO INSYS)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도우인시스가 개발한 UTG는 업계 최고 수준인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두께로 최소 30㎛ 수준까지 구현이 가능하며 CPI 소재와 달리 접었을 때 주름 걱정이 없고 긁힘에도 강한 편이다. 다만 UTG는 깨질 경우 미세하게 깨지며 가격 문제가 있어 본격적인 생산까지 가는 것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국내 대학 연구팀이 기존 PI(폴리이미드) 필름보다 질기고 내구성이 강한 제조법을 개발했다. 해당 연구팀이 CPI 개발까지 성공한다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