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왼쪽)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신당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의동 (왼쪽)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신당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자체 추진하는 신당기획단이 18일 당 원내대표실에서 첫 공식회의를 가졌다. 회의실 걸개막(백드롭)도 변혁을 뜻하는 '오늘의 혁신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변화와 혁신 제2막, 3040'으로 교체했다. 

기존 백드롭은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당권파는 변혁이 창당을 빌미로 공당을 사당화한다며 맹비난하는 한편, 최근 변혁 대표를 맡은 오신환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력 촉구했다. 

유의동 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지리멸렬한 야권을 갖고는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할 수 없다"며 "한국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세대교체가 무엇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 젊은 정당다운 진정성과 기성 정당은 상상할 수 없는 참신한 도전으로 국민에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변혁이 영입한 신당기획단 청년위원들은 김재림·김지나·김현동·오세림·주이삭·이기인·고봉주 등 7명이다. 99년생인 김현동 전 청년대변인을 제외하고 전원 80년대생이다. 주로 바른미래당이 주최한 바른토론배틀, 청년정치학교 등을 거치거나 당직자로 활동해온 청년들이다.

권은희 공동단장은 이들 청년 기획위원들에 대해 "선거철에 맞춰 영입된 분들이 아니라, 그동안 당의 청년정치 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신 분들"이라며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킬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청년위원들은 각자 신당기획단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진지하게 밝혔다. 

이기인 위원(성남시의회 의원)은 "새롭게 창당되는 신당 만큼은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며 "국민은 두려워하되 표는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정당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년정치학교 출신 오세림 위원은 "기획위원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고 솔직히 '청년팔이' 한다고 생각했다"며 "길지 않은 기간이겠지만 '청년팔이'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주이삭 위원(서대문구의회 의원)은 "저희 기획단원들이 평풍처럼 쓰이거나 악세사리로 쓰일 것 같으면 당장 사표를 던지고 그만둘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보수의 틀이든, 중도의 틀이든 국민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당권파의 시선은 싸늘하다.

오신환 원내대표가 최근 유승민 의원의 후임으로 변혁 대표를 맡았다곤 하나, 그간 공당 원내대표실을 탈당·창당 논의의 회의장으로 내준 데 이어 급기야 당의 공식 백드롭까지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하는 모습이다.

당권파 측 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에서 변혁과 신당기획단을 발족한 것만으로도 해당행위인데, 이번에 백드롭까지 바뀐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오 원내대표가 변혁 대표를 맡았는데 우선 원내대표직부터 내려놓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교섭단체인 제3당 원내대표로서 활동하면서 동시에 신당 창당 조직의 대표로서 역할을 한다면 당과 당원에 대한 배신"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화 대변인은 "오 원내대표는 창당을 위해 원내대표라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당헌당규에도 없는 해당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유의동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은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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