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국내 인구구조가 변화되면서 가계지출에서 식료품과 교육비 비중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국내 인구구조가 변화되면서 가계지출에서 식료품과 교육비 비중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1인 가구가 증가와 출산율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가 국내 가계지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식료품 비중이 줄고, 교육비 비중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공공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 등이 담긴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초저출산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출생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만혼 및 비혼 현상도 뚜렷하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5건 꼴로 결혼했는데, 이는 1990년 대비 절반에 가까준 수준이다. 또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33세와 30세로 1990년 대비 모두 5세 상승했다.

기대수명도 늘었다. 보건과 의료 서비스, 의학과 과학기술의 진보로 인해 국내 40세 남성은 향후 40.7세, 여성은 46.5세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미 2017년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추월해 지난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연구소는 베이비붐세대가 고령인구로 이동하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또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1인 가구가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가구원수 별 가구 비중은 4인과 3인, 2인, 1인 순이었지만 2017년 정반대로 1인, 2인, 3인, 4인 순으로 뒤집혔다.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는 소비 경향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 연령대에도 식표품 구입과 의류 관련 지출 비중이 줄었다. 식료품 구입이 가구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26.6%에서 지난해 14%로 감소했다. 특히 20~30대 가구주 가구의 감소폭(27.3%→ 10.5%)이 가장 컸다. 이는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은 1인 가구의 외식 비중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외식 및 숙박 지출액은 8.2%에서 14%로 늘었다.

또한 교육비는 1990년 8.2%에서 사교육비 증가로 2009년 13.8%까지 증가했으나, 출산율 및 평균 가구원수가 줄면서 지난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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