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이익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장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된 따가운 눈총이 쏟아진 바 있어, 경영진의 고민이 더 깊어진 모습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는 2조5,96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 대비 5,776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산규모 기준 업계 6위권사로 최근 이익 성장세가 돋보이는 곳 중 하나다. 

웰컴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80.9% 늘어난 63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올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7%(231억원) 증가했다. 법정최고금리 인화와 규제 강화로 저축은행 업황에 찬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모바일금융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이 통한 것으로 평가됐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 성장세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는 점이다. 서민을 상대로 한 ‘고금리 이자 장사’로 수익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이라는 점도 따가운 눈총의 이유가 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의 자회사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선 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한 대부계열 저축은행의 평균가계대출 금리가 20%를 넘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무위원회 이태규 의원(바른미래당)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대부계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20.4%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기업이 소유한 저축은행의 평균금리 11.3%, 개인이 소유한 저축은행의 15.9%와 비교해 높은 수치였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 잔액 중 금리가 20% 이상 넘는 대출 비중은 66.7%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당시 이태규 의원은 “대부계열 저축은행이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저축은행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나 사실상 대부업체 영업방식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면 구조적 문제를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당국의 철저한 감시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웰컴저축은행은 당국의 부문검사까지 받아 관심을 집중시켰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1일부터 5일간 웰컴저축은행에 대한 부문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국은 이번 검사에서 대출 금리 산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살펴본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대해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잔액으로 보면 20% 고금리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전에 (법정 최고금리가 높을 때) 대출이 실행된 건들이 포함됐기 때문에 전체 잔액 기준으로 보면 20% 이상 대출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신규 대출로 보면 평균 대출 금리는 18% 수준으로 높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이맘때 쯤이 되면 고금리 대출 비중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부문검사에 대해선 “의례적인 검사일 뿐”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금리 금리 체계 개선에 대한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 온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가 이 같은 숙제를 풀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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