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
LG전자가 올해 VS 사업본부에 9,000여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등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LG전자가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에 올해 9,00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래차 시장 확대에 맞춰 자동차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미래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인 것으로 보인다.

18일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VS 사업본부 연간 투자 규모는 총 8,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090억원보다 27% 늘어났고, 연초 발표한 예상 투자 규모인 8,672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 투자액인 9,085억원과 맞먹는다. 

LG전자 VS 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전기차 모터, 자율주행 부품 등을 생산하며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을 전담한다. LG전자는 1~3분기 매출액의 11%인 4,428억을 VS 사업본부에 투자했다. 그리고 올해 말까지 4,557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4분기 H&A 사업본부 투자 예정액 4,01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VS 사업본부는 스마트폰, 가전 등 다른 LG전자 사업부와 달리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 있지 않아 수년간 적자가 이어지는 사업부로 인식돼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VS 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VS 사업본부 연간 적자는 2,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투자액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투자금은 신모델 개발과 연구개발(R&D)에 사용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VC(자동차 부품) 사업본부 명칭을 VS 사업본부로 바꿨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취임 이후 VS 사업본부를 ‘미래사업’으로 지정하며 사업에 힘이 실렸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업 확대를 위해 차량용 헤드라이트·리어 램프 업체 ZKW를 지난해 인수했다. 인수액은 역대 최고인 1조4,000억원이었다. 그리고 올 7월에는 ZKW 한국법인인 ‘ZKW라이팅시스템즈코리아’(ZKW 코리아)를 설립했다. 

또 다양한 기업과 업무 협력을 맺고 있다. 올 초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GS칼텍스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달엔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에 기아차 등과 공동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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