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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스비엑스, 번번이 무산되는 감사위원 선임 ‘나 몰라라’
아트라스비엑스, 번번이 무산되는 감사위원 선임 ‘나 몰라라’
  • 권정두 기자
  • 승인 2019.11.1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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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열린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임시 주주총회는 또 다시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 /시사위크
지난 14일 열린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임시 주주총회는 또 다시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 /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행동주의 펀드와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한국아트라스비엑스(아트라스BX)가 또 다시 감사위원 선임에 실패했다. 감사위원 선임 의지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는 가운데, 현재 1명뿐인 정상 감사위원의 임기 또한 만료를 앞두고 있어 더욱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4일, 대전에 위치한 아트라스비엑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는 또 다시 부결로 점철됐다. 먼저, 감사위원 선임의 건은 사측이 제시한 2명의 후보 모두 낙마했다. 또한 주주제안으로 제시된 중간배당제 도입의 건도 부결됐다.

이른바 ‘3%룰’이 적용되는 감사위원 선임의 건은 반대표가 압도적이었다. 찬성은 19.8%에 그친 반면, 반대는 80.2%에 달했다. ‘3%룰’이란, 감사위원 표결에 있어 3%까지만 지분을 인정하는 제도다. 30%의 지분을 보유 중이라 하더라도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3%까지만 지분이 인정된다.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아트라스비엑스를 향해 여러 문제제기를 해오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밸류파트너스 측은 “소수주주를 희생시켜 대주주에게 이익을 몰아주려고 하는 경영진 및 이사회에 대해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이들 감사위원 후보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아트라스비엑스의 감사위원 선임 실패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아트라스비엑스 측은 기존 이호석 감사위원의 재선임과 주현기 사외이사의 신규 감사위원 선임을 지난해 정기주주총회 때부터 추진해왔다. 하지만 ‘3%룰’이 적용되지 않는 사외이사 선임에만 성공했고, 감사위원 선임은 번번이 실패했다.

이로 인해 아트라스비엑스의 감사위원회는 ‘임시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호석 감사위원은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규정에 따라 권리 및 의무가 연장·유지되고 있고, 주현기 사외이사는 법원에 의해 일시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상태다. 주주들이 거부한 두 감사위원 후보자 모두 현재 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아트라스비엑스가 정상적인 감사위원 선임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부호가 붙는다. 아트라스비엑스는 ‘3%룰’ 적용과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같은 후보자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이번 임시 주주총회까지 어느덧 4번째 부결됐다. 어쨌든 자신들이 내세운 감사위원 후보자들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결될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같은 인물을 후보자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트라스비엑스의 비정상적인 상황은 내년에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유일하게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선임돼 활동 중인 임방희 감사위원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임방희 감사위원의 재선임이나 후임자 신규선임 모두 가로막힐 가능성이 높다.

밸류파트너스 관계자는 “주주들이 반대한 감사위원들이 제도적 맹점 등으로 인해 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라며 “거래소 규정상으로는 감사위원 공석에 대한 제재가 있지만, 후임자가 선임되지 않을 경우 기존 감사위원이 권한을 유지하도록 한 상법 규정으로 인해 실효성이 없다”고 제도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시사위크>는 이처럼 번번이 감사위원 선임이 무산되고 있는 상황 등에 대해 아트라스비엑스 측 입장을 듣고자했으나, 회사 관계자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그 사안에 대해선 딱히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편, 아트라스비엑스는 앞서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 바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밸류파트너스를 비롯한 소수주주 측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공개매수액에 반발해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감사위원 선임은 물론 배당, 자사주소각, 대주주의 소수주주 이익 편취 등을 놓고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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