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5 23:29
바른미래당 당직자들 분당 앞두고 '각자도생'… 희망퇴직 마감 D-1
바른미래당 당직자들 분당 앞두고 '각자도생'… 희망퇴직 마감 D-1
  • 정호영 기자
  • 승인 2019.11.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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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오른쪽)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신당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은희 (오른쪽)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신당기획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18일 바른미래당이 분당을 앞두고 사무처 당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 접수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직자들은 마음을 정리하며 각자 갈 길을 찾아나서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창당 수순을 밟아가면서 변혁과 정치적 소신을 함께 할 당직자들을 배려하자는 취지로 지난 13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통상임금 2개월분을 지급하기로 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희망퇴직 신청자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되, 잔류를 결정하는 당직자들은 소위 출신, 계파에 관계없이 오직 성실성과 능력으로만 판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당직자는 크게 잔류파와 변혁파로 나뉜 상황이다. 주로 바른정당 출신 당직자들이 변혁과 정치적 소신을 함께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바른정당계 당직자 17명 중 약 10명 정도가 퇴직으로 마음이 기울었고 나머지는 잔류 또는 퇴직을 고심 중이라고 한다.

그밖에 변혁과 함께 하진 않지만, 국회와 당 사무처를 벗어나 다른 목표나 꿈을 찾기 위해 희망퇴직을 신청하려는 당직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희망퇴직 신청 마감 시각은 내일(19일) 오후 6시까지다. 손학규 대표와 임재훈 사무총장, 이행자 부총장 등은 사무처 당직자들과 직·간접적 접촉을 시도하면서 마지막까지 설득 작업에 나설 모양새다. 특히 손 대표는 이날 당직자들을 당대표실로 불러 개별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열정과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우선 생활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며 "개별적으로도, 오늘 공개적으로도 이야기했지만, 당직자들이 가급적 나가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변혁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당직자는 "물론 변혁 신당이 잘 될지 안 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결심을 내린 당직자들은 '바른미래당에 남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은 모두 하고 있다"며 "이곳을 정치의 개념이 아니라 직장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우리 인생과 직장을 6개월만 볼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10년, 20년을 보장한다면 모르겠지만 몇 달이면 결정될 승부"라며 바른미래당보다 변혁 신당의 내년 총선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를 포함해 희망퇴직 결정을 내린 당직자들은 관련 서류를 내일 일괄 제출할 계획이다.

잔류를 결정한 당직자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당직자들의 정치적 노선을 존중한다"면서 "그동안 변혁을 도와왔던 당직자들 중에서 나가지 않는 사람들도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혁과 함께하겠다는 의견도 존중하지만, 동료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문제, 경제적인 문제가 걱정되긴 한다"며 "그들과 이야기해봤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다 알고, 감내하며 나가겠다고 하더라. 선택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 이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함께 일하며 정들었던 동료들이 대거 이탈하게 된 과정에서 깊은 아쉬움을 토로하는 당직자도 있었다. 한 당직자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만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합당은 했지만) 이분법적 대결구도가 이어지면서 힘들어 한 당직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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