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 이야기’(감독 박제범)로 연기 호흡을 맞춘 이유영(왼쪽)과 강신일. /CGV아트하우스
영화 ‘집 이야기’(감독 박제범)로 연기 호흡을 맞춘 이유영(왼쪽)과 강신일. /CGV아트하우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강신일과 이유영이 담담하지만 애틋한 부녀 연기로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영화 ‘집 이야기’(감독 박제범)를 통해서다. 

‘집 이야기’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이유영 분)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강진철 역, 강신일 분)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 초청작 ‘집 이야기’는 ‘집’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집과 가족의 의미를 담담하게 담아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배우들의 호연도 기대 포인트다.

먼저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스릴러, 로맨스, 사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은 연기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해가고 있는 배우 이유영은 혼자 서울살이에 지쳐 고향 집에 돌아온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로 분한다. 담백하고 사실적인 캐릭터 묘사로 2030세대들의 삶과 내면을 진솔하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인다.

이유영은 18일 진행된 ‘집 이야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돌아가신 아빠가 생각났다”며 “살아생전 잘 못해드려서 아빠에 대한 죄책감이 마음에 남아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아빠의 마음을 이해해보고 싶었고, 내 마음을 치유하고 싶은 생각에 작품을 택했다”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연기파 배우 강신일은 홀로 고향 집을 지키는 진철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세상 그 어떤 문도 열 수 있지만, 가족들의 마음의 문 앞에서는 주저하는 열쇠공 진철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신일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며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작품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치유의 기운을 줬다”며 “내게 와준 것도 감사하고 좋은 시나리오여서 고마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 강신일은 저예산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할리우드 대작 ‘겨울왕국2’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하게 됐다”면서 “그 영화도 잘 되고, 우리 영화도 잘 됐으면 좋겠다. 저예산영화들이 많이 소개되고 주목받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올겨울 극장가를 따뜻하게 장식할 영화 ‘집 이야기’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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